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이집트·UAE가 트리폴리 공습"…서방, 외세개입 경고



중동/아프리카

    "이집트·UAE가 트리폴리 공습"…서방, 외세개입 경고

    • 2014-08-26 10:00

    NYT 보도…"주변국, 대리전에서 직접 개입 전환"

     

    최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이슬람 민병대에 가해진 정체불명의 공습은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작품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당국자 4명을 인용, 트리폴리의 이슬람 민병대에 일주일새 두 차례 공습을 가한 주체는 이집트와 UAE로 확인됐다면서 이집트는 전투기 출격을 위한 기지를 제공했으며 UAE는 전투기와 조종사, 공중급유기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이집트와 UAE가 맹방인 미국에 공습 계획을 알리지도, 허가를 구하려 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집트 측은 그러나 공습 자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리비아의 정국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또 카타르 정부가 리비아의 이슬람 민병대에 무기를 지원해 온 상황에서 이번 이집트와 UAE의 리비아 공습이 확인됨에 따라 리비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갈등 양상이 대리전에서 직적 개입 형태로 전환하게 됐다고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이집트와 UAE는 몇 달 전에도 리비아의 이슬람 세력을 공격했으며 당시 비밀리에 작전이 성공하자 이번 공습도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트리폴리에서는 18일과 23일 이슬람 민병대의 로켓 발사대와 무기창고 등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

    첫 공습 직후 퇴역장성 칼리프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공습의 주체임을 자인하고 나섰으나 리비아에 야간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가 없어 외국의 공습이라는 논란이 이어져왔다.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온 서방은 리비아에 대한 외부 개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외부 개입은 현재의 갈등을 악화시키고 리비아의 민주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집트와 UAE의 공습이 지금까지는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의 이슬람 민병대는 두 번째 공습을 당한 23일 비이슬람계 민병대가 3년간 장악해온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수중에 넣은 데 이어 트리폴리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비아의 정국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총선으로 새 의회가 구성됐는데도 기존의 제헌의회(GNC)가 이날 회의를 소집해 만장일치로 오마르 알하시니를 총리로 선출했다.

    이슬람계가 주축인 GNC는 비이슬람계 의원 중심인 새 의회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GNC의 독자적 총리 선출로 압둘라 알티니 현 총리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