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막기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가족 (사진=자료사진)
임신기간이나 영유아 시기에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평균체중이 5% 가량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산모 체내의 비스페놀A나 수은 등 환경오염물질도 나중에 영유아의 동작이나 인지 등이 발달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과 천안·아산, 울산 등의 지역에서 모집한 출생코호트 산모와 영유아 1700명 가운데 723명을 추적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임신기간부터 출생후 24개월까지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대기환경 연평균 기준인 50㎍/㎥ 이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영유아의 체중은, 기준치 이하에 노출된 영유아보다 체중이 5% 가량 적었다.
미세먼지 기준 이상으로 노출된 영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영유아보다 12, 36, 60개월때 체중이 각각 360g, 720 g, 1114g씩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신말기 산모의 비스페놀A 수치가 1㎍/L 증가할 때, 출생부터 36개월까지 영유아의 평균 동작점수는 1.3점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모의 수은 농도가 1㎍/L 증가할 때는 아이가 60개월이 됐을 때 인지점수가 0.91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비스페놀A, 수은 등 환경오염물질이 영유아의 성장 발달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RELNEWS:right}국립환경과학원은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고 조리를 할 때는 연소가스 흡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를 하거나 환풍기를 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젖병과 같은 유아용품을 사용할 때는 '비스페놀-A 무검출(Free)' 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장난감도 제품성분과 안전마크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캔음료나 캔에 든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가정의 음식용기는 PVC재질의 플라스틱 보다는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임신과 모유수유 중에는 황새치나 상어 같은 몸집이 큰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임신 중에는 어패류를 일주일에 2번 이하로 섭취해 수은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의 산모 10만명을 모집해 태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환경유해인자 노출과 건강과의 영향을 2036년까지 22년 동안 장기 추적조사를 지난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