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해준다는 자동차 에어컨필터 제품들이 실제로는 표시된 것보다 효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균효과가 있다고 표시된 제품의 상당수도 항균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제품 구매에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소비자연맹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로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15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항균효과, 탈취율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 황사먼지 완벽차단해준다는 에어컨 필터...실제 성능은 낮아시험결과,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관련해 제품 표시사항에 비해 실제 측정값이 낮게 나타난 제품이 4개나 나왔다.
해당 제품은 두원의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보쉬의 ‘AERISTO CY 476과 MICROCLEAN SY 531’, 카포스의 ‘실내공기정화필터’, 3M의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등이다.
이들 제품은 ‘황사먼지 완벽차단’, ‘5㎛이상 99%’, ‘3~5㎛ 95%이상’ 등의 표시가 돼 있었지만 실제 미세먼지 제거 수치는 70~80% 수준에 그쳤다.
또한,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는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표시하면서 ‘20~30㎛’의 수치를 제시했는데, 이는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세먼지 입자 크기인 PM10이나 PM2.5보다도 큰 수치여서 미세먼지 제거효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소비자연맹 제공/ 노컷뉴스
아울러 항균효과가 있는 필터라고 표시한 제품은 모두 10개에 달했으나 실제 99.9%의 항균효과가 있었던 제품은 4개에 불과했다.
시험대상 제품 가운데 실제 항균효과가 있는 제품은 현대모비스의 ‘항균 항곰팡이 에어컨히터 필터와, 두원의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불스원의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 카포스의 ’실내공기정화필터 등이었다.
반면 표시사항과 달리 항균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제품은 두원의 ‘NEW두원 항균필터’, 보쉬의 ‘AERISTO CY 476’과 ‘MICROCLEAN SY 531’, 카포스의 ‘프리미엄 콤비네이션 필터’, 3M의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 등 6개에 달했다.
또, 항균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이마트의 ‘플러스메이트 자동차용 공기청정필터’가 99.9%의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항균표시 제품 10개중 6개는 항균효과 없어
탈취 성능은 대체로 활성탄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탈취율이 일반필터 제품보다 높았고, 그 중에서도 불스원의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가 99.8%로 탈취율이 가장 높았다.
{RELNEWS:right}또, 일반필터 중에서는 두원의 ‘NEW두원 항균필터’가 탈취율이 12%로 가장 높았으며, 3M의 ‘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는 0%로 나타나 탈취 성능이 없었다고 연맹은 밝혔다.
한편, 두원의 ‘NEW두원 항균필터’제품은 현재 FITI시험연구원에 SF 인증마크 취득절차를 진행 중임에도 시효 만료된 마크를 무단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제조일자가 표시된 제품은 15개 제품 중 4개 제품에 불과했다.
대전소비자연맹은 “일부 제품이 고성능 제품으로 무분별하게 광고, 표시돼 판매되고 있으나 이러한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고성능으로 광고되는 필터제품의 품질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증기간이 만료된 제품에 해당 인증이 무단사용되지 않도록 품질 인증기관은 인증제품에 대해 철저히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