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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불꽃대회 우려에 강원도 '타 지역 개최' 시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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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불꽃대회 우려에 강원도 '타 지역 개최' 시사 논란

    도 집행부 "반대 심하면 유치 희망 지역에서 개최 검토"
    논란 일자 "최대한 설득 나설 것" 진화

    부산불꽃축제.(사진=자료사진)

     

    강원도와 춘천시가 각각 10억원과 4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는 춘천 세계불꽃대회에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집행부가 '타 지역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실효성과 경쟁력 미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우려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간과한 채 강원도가 다양한 의견 수렴이나 대안 대신 행사 강행을 위한 '압박 카드'만 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25일 2019년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당초 예산안에서 삭감됐던 춘천 세계불꽃대회를 재상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시에는 사업 준비와 설명이 미비했다고 본다"며 "해외 사례를 다시 연구하고 춘천시와 협조를 통해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기에 작은 부작용은 있겠지만 준비와 시행과정에서 보완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춘천의 반대 여론이 강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정 반대를 한다면 예를 들어 원주나 영월 등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다른 지역이 있다면 그쪽으로 돌리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춘천 세계불꽃대회 개최에 부정적이었던 시민단체와 강원도의원들은 유감을 나타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춘천시와 도민들을 겁박하고 있는 행태"라며 "최문순 강원도정이 섬기는 도정은 고사하고 이 사업을 필두로 '군림 행정'을 공식화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찬반 여론의 주민들을 분열시켜서라도 계획한 행사를 반드시 열겠다는 것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우려에 대한 해답이 아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전했다.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에 도 고위 관계자는 "춘천에서 하는게 도저히 안되겠다고 할 경우 그럴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번 No하면 그렇게 하겠다는게 아니라 최대한 설득하는데 안되는 경우, 이 사업을 안하는게 낫느냐 다른쪽에서라도 하는게 낫느냐 이 부분을 말씀 드린 것이고 '춘천에서 개최 불가할 경우'라는 질문에 그런 대안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꽃대회 춘천 개최 명분으로는 "불꽃 축제를 하려면 화재 등에 대비해 강이나 호수 같은 게 있어야 한다. 춘천이 적합하고 수도권 접근성도 좋기에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어 입지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우려에는 "불꽃놀이가 선진국에서 많이 하고 있다. 일부 피해가 있겠지만 (선진사례를) 참고해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감안하고, 우리나라 불꽃 제작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그런 방향으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불꽃행사를 향한 강원도의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외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불꽃축제는 유해성과 환경문제로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은 산불 등 피해가 잇따르자 독립기념일 대표행사였던 대규모 불꽃행사를 드론쇼로 대체하고 중국 춘절 풍습이던 폭죽놀이 역시 금지구역 확대와 레이저를 이용한 전자 폭죽쇼로 대체되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은 불꽃놀이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고 독일 호흡기학회 역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폭죽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허소영 강원도의원은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원도의회에서 '강원도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강원도는 이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과 대책을 세우고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장 등에 대해 저감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책무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미세먼지 저감을, 한편으로는 미세먼지발생을 피할 수 없는 축제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며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는 올림픽 개최지 명성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브랜드화, 춘천의 레저·호수 등 비교우위 특화자원과 조화된 신관광 빅브랜드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불꽃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첫 행사는 10월 중 춘천 의암호 중도에서 강원도 10억원, 춘천시 4억원, 업체 자부담 4억원 등 18억원을 들여 열 계획이다. 올해 행사 관련 예산안은 오는 4일 개회하는 280회 강원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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