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의 출구조사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을 큰 표차로 꺾고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마감 후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41) 후보가 7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에 도전하는 포로셴코 현 대통령(53)은 25.3%를 득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결과로 사실상 승리를 확신한 젤렌스키 후보는 "우릴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며서 "결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감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패배를 인정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결과가 명백하다"며 패배를 시인하고 "젤렌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 후보는 득표율 30.24%로 1위를 차지해 15.95%의 포로셴코 대통령을 눌렀다.
하지만 젤렌스키가 취임해도 포로셴코 정부의 친서방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수복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일약 대통령에까지 오르는 '신화'를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