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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약고 안은 한진家 ‘남매의 난’



칼럼

    [칼럼] 화약고 안은 한진家 ‘남매의 난’

    [지영한 칼럼]

    한진가 장녀 동생 그룹 회장 공개 비판
    갈등과 알력 표면화, 경영권 분쟁의 서막
    한진가의 일탈적 행태는 오너리스크의 근원
    이미 17년전 한차례 형제의 난 겪기도
    대한항공은 경영난, 직원과 소비자에게 전가 우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자료사진)

     

    한진 그룹 3세간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 재벌가 한 핏줄인 누나가 동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한진가 장녀인 조연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은 23일 동생인 조원태 그룹 회장이 선친의 유훈을 따르지 않고 독선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제 제기했다.

    고 조양호 회장이 작고한지 8개월여 만이자 상속 재산을 나눈 지는 두 달도 채 안됐다. 가족 간 갈등이나 알력이 내부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벌가 싸움이 시작된 것이지만 그동안 한진가가 보여준 일탈적 행태 탓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 칼 지분은 조 씨 3남매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각각 6%대 안팎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약 15%, 반도건설이 약 6%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그룹 ‘오너 일가 전체 지분’만 놓고 본다면 경영방식을 놓고 왈가불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6%대에 불과하다. 절대적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없는 지분구조인데도 수조원대의 한진 그룹 지배권을 좌지우지하겠다고 덤비는 것부터 오만한 발상이다.

    무엇보다 한진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승무원에게 갑질하고 이륙 준비 중이던 비행기를 회항시킨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주인공이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칼 전무.(사진=연합뉴스 제공)

     

    조씨의 여동생인 조현민 칼 전무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언니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조씨의 모친인 이씨도 명품 밀수입 사건이나 듣기에도 소름끼치는 막말 고성 사건으로 최근까지 재판을 받은 바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일반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행태에 기가 질렸던 터다.

    오죽하면 올해 3월 고 조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사태 때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코드십 발동이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을까.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경영난으로 위기이다. 임원도 20% 줄였고,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미 17년전 창업주의 사망이후 상속 분쟁을 겪은 한진가이다.

    그럼에도 또 다시 골육상쟁의 경영권 싸움에 빠져든다면 그 위기와 파장은 고스란히 직원들과 이용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다.

    자숙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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