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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휘청'에 韓경제 '비명'…전방위 위기 확산



기업/산업

    세계경제 '휘청'에 韓경제 '비명'…전방위 위기 확산

    이번주 국내외 증시 요동칠 듯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내린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위축·교역차질 등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만 경기 충격 완화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 "코로나19 교역에 영향, 글로벌경제 타격"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와 교역제한 등으로 관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한 12만3022대를 기록했다.

    중국 내 부품공장이 가동정지되면서 생산감소에 따라 수출 물량이 줄었단 분석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소비 위축까지 반영되면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글로벌 수요위축이 가시화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미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L자형'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느 때 보다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중국, 일본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들 나라가 경기위축이 되면 우리 수출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된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우리나라의 2월 일평균 수출은 1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했다.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도 2.5% 감소했다.

    현재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모두 137개 국가·지역에 이르고 있다. 기업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교역·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박종석 부총재보는 "코로나19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 중인 추세"라며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줘 교역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변동성 갈수록 확대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1780선마저 붕괴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전날 기록했던 `1987년 이후 최대 폭락'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30.31포인트(9.28%) 오른 2,710.95에, 나스닥지수는 672.43포인트(9.34%) 상승한 7,874.2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장 후반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 폭이 두배 이상 커졌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증시도 반등했다. 각국 경기부양 조치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다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커진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분석된다.

    세계 각국의 부양책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투자 확대 등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주식시장은 상당기간 출렁일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충격을 넘어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요 경제 연구기관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0%에서 2.0%로 내렸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종전 2.5%에서 1.7%로 내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과 관련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사진=연합뉴스)

     

    ◇ "기준금리 인하, 금융시장 참여자 불안심리 해소에 효과"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위기가 커지자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달 27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자 결국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내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기와 맞물려 열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0.50~0.7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17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 때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정부 재정정책과의 공조효과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금리 인하여력이 충분치 않은 데다 외국인들의 자금이탈도 고려해야 해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과거 열렸던 임시 금통위에선 이른바 '빅컷'이 이뤄졌다. 9·11 테러 직후인 2011년 9월 0.50%포인트,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엔 0.75%포인트를 각각 내린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실물쪽에 영향을 미쳐 경기하강을 방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해 경기충격을 완화하는 것 보다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극과 가계부채 증가라는 부작용도 예상돼 맞춤형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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