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비주류' 정성호 "국난극복 위해 야당에도 줄 건 줘야"



국회/정당

    '비주류' 정성호 "국난극복 위해 야당에도 줄 건 줘야"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③-정성호]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야당과는 1년 뒤 대선서 경쟁 설득"
    "받으려면 줘야…야당에도 권한 줘야 책임 물을 수 있어"
    "국난국복 시급해 개헌, 선거법 개정 등은 차후 문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이라는 유례없는 압승으로 총선을 끝낸 직후라 책임감이 크지만, 그만큼 후보들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과제로 여야의 합의 정신 부활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극복이 꼽히는 상황. 주자로는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가 나섰다. CBS노컷뉴스는 각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해법과 각오를 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후보①] 원대 '재수(再修)'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후보②] 친문 '3철' 전해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후보③] 비주류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정성호 의원 (사진=노컷뉴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위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12년간 쌓아온 의정 경험과 당내 '비(非)계파성'을 살려 원만한 여야 관계를 통해 민생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앞에선 개헌, 선거법 개정도 차후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대신 야당과는 1년 뒤 대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자고 설득할 방침이다. 동시에 "야당에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도 말했다. 야당의 요구를 먼저 들어 그들에게도 일정한 권한을 줘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추후에 저와 같은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제가 감당해야할 역할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원내대표직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정 의원은 경기 양주에서 3선을 지내고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승리한 4선의 중진의원이다.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수석대변인, 2013년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 간사, 2018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지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전례 없는 180석을 차지하면서 '겸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겸손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어렵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상해 타협을 이끌어내야 민생위기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여야가 명분과 실리를 나눠가지며 민생위기를 돌파하고, 1년 후 대선에서 경쟁을 벌이자고 설득할 겁니다. 이것이 겸손한 거대여당의 길입니다."

    ▶ 하지만 의석수를 많이 잃은 야당이 과거 사례에서처럼 투쟁 일변도로 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야당을 협상장에 앉힐 복안이 있나요?

    "21대 제1기 원내대표는 야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 놓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받으려면 줘야 합니다.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여당에 먼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듣고 협상할 겁니다. 야당에도 일정한 권한을 주어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겁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고용위기에서 입법부인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위기극복을 위해 신속한 입법과 예산 편성이 필요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아야 할 것을 가래로 막아야해 '속도'가 생명입니다. 신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정부가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면 지체하지 않고 처리해야합니다. 또 신규투자와 경제 회복에 필요한 규제·제도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합니다."

    ▶ 의원님은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로 분류됩니다. 다른 계파에 속한 의원들을 끌고 갈 방법이 있습니까?

    "20대 국회에서 우상호, 우원식,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주류로 평가 받았지만 원내 운영이나 당·정·청 관계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우리 사회의 주류로 평가되는 마당에 민주당 내에서 주류·비주류 구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공정성'이 당을 화합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룰 확실한 방법입니다. 계파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하게 원내직과 국회직을 배분해서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 중심의 당청관계', '친문 패권주의'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생각인가요?

    "당에 친문·비문이 없듯이 친문 패권주의도 없다고 봅니다. 당·정·청 관계는 보다 건강한 수평적 관계로 만들어 갈 겁니다. 대통령 중심으로 코로나 국론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야·정 협의체 복원을 우선 추진할 겁니다. 정책 추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80여석의 거대 여당에 걸맞게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청와대에 입장을 사전에 전달할 겁니다."

    ▶ 위성정당의 난립으로 선거법 개정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선거법 개정,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필요하다면 언제 논의해야 할까요?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 문제를 다시 건드리면 선거제도 전반을 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선거법 개정은 하반기 국회에서 처리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게임의 룰을 정하는 법률이기 때문에 다음 총선이 가까운 시점에서 처리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일각에서는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언제 논의를 본격 시작해야한다고 보시나요?

    "33년 된 헌법을 시대 상황에 맞게 개정해야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19 민생극복 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1기 원내대표가 중심에 둘 과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부동산 관련 의혹,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더불어시민당의 제명 결정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민주당이 당초부터 후보 검증을 부실하게 했는지 자성해야 하고, 이 자리를 빌려 저도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양 당선인이 사안을 정치적·윤리적으로 풀어야하나, 양 당선인이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는 마당에 이제 남은 것은 사법적 판단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 총선 압승 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거취 문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임기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검찰총장 임기를 보장하는 제도가 도입됐고, 검찰총장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파면하지 않습니다. 제도의 취지를 고려할 때 정치권이 수사를 책임지는 준사법기관의 수장의 임기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 만약 이번에 원내대표 직을 맡지 못한다면, 21대 임기 내 계속 도전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저는 원내대표직을 딛고 다른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려는 사심이 전혀 없습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만한 여야 관계를 형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원내대표에 출마한 겁니다. 여당 의원님들이 지금의 시국을 저와 같이 평가해 준다면 원내대표가 될 것이고, 아니라고 판단하면 제 위치에 맞는 활동을 펼쳐나갈 겁니다. 추후에 저와 같은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제가 감당해야할 역할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