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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트럭, 유럽 첫발…美 니콜라 '따라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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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수소트럭, 유럽 첫발…美 니콜라 '따라와봐'

    엑시언트 '2025 내연기관 금지' 유럽시장 선점 착수
    2030년 수소전기트럭 300~400만대 전망
    美 시장 각축전 펼쳐질 듯…니콜라 2023년 양산 계획
    현대 엑시언트 1회 충전 400km, 넵튠 1000km, 니콜라 '1920km' 실체 ?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세계 최초 양산.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수출에 들어간 것은 '세계 최초의 양산'이라는 점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차적으로 유럽 시장이 수소트럭의 가시권으로 현실화된 데 있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의 환경규제가 먼저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했고, 전통적인 판매 방식이 아니라 운행 사용료를 받는 형식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적용했다.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각축전도 볼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생산공장도 없는 미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과 동시에 '대박'을 치는 등 미래차 시장이 '전기차 VS 수소차' 중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6일 엑시언트의 양산 및 수출 시작과 동시에 강조한 것은 수소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이었다.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은 "이번 해외 수출 개시는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사업을 개척한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시장에선 넥쏘를 통해 도요타의 미라이와 경쟁하며 구축한 리딩(leading) 기업의 위상을 상용차로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넥쏘와 미라이는 각각 1만대 안팎의 글로벌 생산량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엑시언트의 양산과 수출은 이날 10대를 시작으로 올해 40대, 향후 2025년까지 16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판매 지역도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으로 확대된다. 현대차의 궁극적인 수소차 목표치는 2030년까지 5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다.

    첫 타깃으로 유럽을 설정한 이유는 환경 규제 때문이다. 유럽은 2025년 노르웨이부터 시작되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수소트럭뿐 아니라 순수 전기차(EV)까지 친환경 미래차 도입이 시급한 지역이 유럽이다.

    사진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첫 수출과 세계 최초 양산을 축하하기 위해 선적하기 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최초를 의미하는 숫자 '1'을 표현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때문에 현대차는 엑시언트를 공급하면서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Per-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료에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는 판매 가격이 비싼 수소 트럭에 대한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가 수소충전소 구축의 주체이자 고객사인 스위스 수소모빌리티 협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 협회에는 에너지그룹뿐 아니라 주유소, 수퍼마켓, 유통‧물류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수소생태계 구축은 미국에도 적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미국 상용차 엔진 제작회사인 커민스와 손을 잡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커민스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북미 지역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제작업체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선 콘셉트 수소트럭인 '넵튠'의 역할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수소모빌리티 전시회에서 공개된 넵튠(HDC-6)은 1회 충전에 1000km를 주행할 수 있고, 향후 3~4년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수출이 시작된 엑시언트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약 400km다. 충전시간은 8~20분,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로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228토크)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현대의 수소트럭이 미국에 상륙할 경우 니콜라모터스의 수소트럭과의 경쟁이 현실화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발표된 니콜라의 '스펙'은 수치상으론 어마어마하다. 1회 충전으로 1920km를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니콜라는 아직 실제 생산된 차량이 공개된 바 없어 '실체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달 말 미국 애리주나주에 공장을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양산 시점에 대해선 내년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 만들어질 것 이란 전망과 2023년이 양산 시점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 상용차 시장이 수소트럭 위주로 재편될지 여부 자체도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현대차는 주행거리가 핵심인 상용차의 특성상 장거리 운행시 배터리 무게가 급증해 수소차의 경제성이 훨씬 뛰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고체 배터리 등 신소재가 개발되면 결국 테슬라와 같은 배터리 전기차가 상용차 시장 역시 장악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다만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300~400만대의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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