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 측이 해외에 송금한 돈이 11억엔(약 122억원)이 넘지만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도쿄 개최 결정 전후에 당시 IOC위원의 아들에게 3700만엔(약 4억1천여만원)이 송금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뒷 돈 거래가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해외에 송금한 돈 중 2억엔(약 22억원) 가량은 도쿄·패럴림픽 유치위원회가 업무를 위탁한 싱가포르 컨설팅 회사 블랙타이딩스(BT)에 지급됐으나 나머지는 구체적인 송금처나 사용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유치위원회는 개최지 결정 직전인 지난 2013년 7월과 결정 직후인 같은 해 10월 BT에 232만5천달러(약 27억원)를 송금했으며 이 밖에 해외 송금도 국제 프로모션이 활발했던 것 같은 시기에 집중됐다.
소식통은 해외 송금과 별개로 억 단위(약 11억원 이상)의 수취인이 불명확한 자금 출납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유치위 관계자는 해외 송금에 관해 "비밀준수 의무가 있어서 개별 안건은 비공표"라고 밝혔다.
유치 관련 전문가는 "해외 컨설팅료나 호텔 숙박비 등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내년 여름 대회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는 실태를 명확하게 밝히고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4월 공표된 올림픽 유치 활동 보고서(대상 기간 2011년 9월~2013년 9월)에는 해외 컨설팅 지출이 약 7억8천만엔(약 87억원)이라고 돼 있지만,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외부조사팀은 해외 컨설팅에 적어도 11억엔 넘게 지출됐다고 지적하는 등 지출액에 대한 설명도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