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CCTV' 캡처)
시진핑 주석이 23일 중국 최고 권력자로는 20년 만에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지칭하는 '항미원조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주로 6.25 전쟁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전황 등을 중국의 관점에서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2년 9개월에 걸친 혈투 끝에 항미원조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로 제국주의 침략을 막아내고 신중국 안전을 지켰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을 지켰으며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유지했다며 위대한 승리는 중화민족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항미원조작전' 70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사진='신화망' 캡처)
하지만 시 주석은 이날 40여 분에 걸친 연설 대부분을 지나간 과거를 얘기하는데 할애했고 연설 후반부에 집중된 메시지에서 새로운 내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 미국 대선을 10일 앞둔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대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이기주의 등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며 중국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배격하고 패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에 대한 훼손이나 영토를 침범하고 분열시키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최대 갈등 당사국인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항미원조 선전활동을 벌였다.
CCTV는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식과 전시회, 기념장 제정, 참전 노병 인터뷰 등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드날리자"며 중국군의 한국전 참전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항미원조 참배 등을 언급하며 "북중이 70년 전 미국 패권주의에 맞서 함께 자신을 방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