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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오는 환자 중 코로나 확진자 늘어... 심상치 않다"



사건/사고

    "응급실 오는 환자 중 코로나 확진자 늘어... 심상치 않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는 경우 많아
    거리두기 완화 후 확진자수 증가 현상 심화
    국민 70% 접종하면 집단면역? 과연 그럴까?
    더딘 접종율, 원인은 국제적인 수급 불균형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지금부터는 코로나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중대본이 조금 전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오늘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후반이다. 이 얘기는 이제 어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 후반이 될 거라는 발표가 나온 거죠. 아마 한 시간쯤 뒤면 정확한 숫자까지 나오겠습니다마는 어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4차 유행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렇게 되면 다시 1000명대까지 갈 수 있다’라고 경고를 내놨습니다.

    이거는 ‘평상시에 조심하세요’라는 말과는 다르게 들렸습니다. 그 이유가 2월에 이분이 뉴스쇼에서 나와서 경고를 한 게 있죠. 그래프의 모양을 봤을 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3월 내지는 4월에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고를 한 분이 있습니다. 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정재훈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정재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까지 닷새에 이어서 5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조금 후에 발표될 것은 400명대 후반이라고 합니다마는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재훈> 말씀하신 것처럼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숫자가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500명대 평균 확진자 숫자가 나온 게 올해 1월 17일 이후로는 처음이고요. 이때는 3차유행이 줄어드는 시기였으니까 작년 12월 4일 이후에 네 달 만인데요. 저는 지금 상황이 4차 유행이 왔다고 단언하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나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전문가들이 유행을 예측할 때 확진자 수만 보고 예상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검사자 중에 양성률이나 경로 확인 비율 같은 것들도 보는데요. 모든 지표가 최근 두세 달 사이에 가장 안 좋고요. 또 현장에 계신 의료진들 의견도 중요한데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응급실에 오신 분들 중에 확진자가 발견되는 건수가 늘어나면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전국의 의료현장에서도 뜻하지 않은 확진자 발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확진자 숫자만 갖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깜깜이,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재생산률은 얼마나 되는지 또 응급실에 온 분 중에 확진자 많다는 건 그거는 왜 그런 거예요?

    ◆ 정재훈> 결국은 우리가 뜻하지 않는 발견, 그러니까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굉장히 광범위해지고 있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발생해서 오시는 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분들이 늘어난다는 의미인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방역학자 입장에서 봤을 때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다시 온 겁니까?

    ◆ 정재훈> 먼저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자체가 워낙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고요. 코로나19는 가만히 놔두면 전 국민의 대부분이 감염이 돼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확산이 멈추지는 않거든요. 우리가 3차 유행 후에 300명에서 500명 정도 확진자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끌어온 게 일종의 균형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균형 상태가 깨지는 상황이 있었다는 거고요.

    정부가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라고 해서 ‘400명대 확진자를 200명대로 줄이겠다. 이를 위해서 특별방역절차라는 걸 만들었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사실은 방역은 그동안 계속 완화되어 왔고요. 영업제한시간이 9시에서 10시로 늘었고 유흥업소 영업도 재개되었고 그다음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누어서 비수도권은 상황이 좋으니까 더 풀자 이렇게 된 것인데 감염병은 그대로인데 방역 수준은 내려갔으니까 당연히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너무 당연한 거다 그 말씀이시군요.

    ◆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좀 완화를 한 이유는 너무 장기전이 되니까 국민들 피로감이 너무 올라가고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드니까 이게 적정한 수준으로 조금 풀어준 거였거든요. 그때 믿은 게 뭐냐 하면 백신입니다. 그래도 백신접종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보면 백신 접종 시작된 지 40일 정도 됐습니다마는 전 국민의 1.85%가 1차 접종 끝낸 상황. 왜 이렇게 더딘 거죠?

    ◆ 정재훈> 저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 인프라에 대해서는 물량만 충분하다면 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접종이 늦어지는 이유는 결국 백신의 수급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접종 속도도 나지 않는 것인데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보다는 조금 더 나중 단계의 문제이고요. 전문가와 당국이 잘 설명 드리면 접종자가 늘어나게 되면 해결될 수 있지만 수급의 여건은 앞으로도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지금 그게 문제예요. 지금 OECD 37개국 가운데 35위 수준입니다, 백신 접종 상황이. 그런데 교수님 말씀은 결국 물량 확보가 안 되니까 놓고 싶어도 이게 안 되는 상황이다 그 말씀. 일단은 정부가 2차 접종 물량 쌓아두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1차 접종을 일단 하겠다 이렇게 최근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거는 괜찮다고 보세요?

    ◆ 정재훈> 위기 상황에서 항상 교과서나 지침이 따르고 있는 대로는 가기가 어렵고요.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이 늘어나도 백신의 본질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결국에는 고육지책인데요. 1차 접종자라도 늘려서 백신으로 보호받는 사람을 더 늘릴 수는 있다면 전 추진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2회 접종 물량이 늦어진다면 1회 접종을 한다고 해도 10주, 12주, 14주 갈수록 효과가 감소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결국은 백신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안 주겠다는 걸 어떻게 확보해야 되는 거죠? 계약은 해 놨는데 안 풀겠다는 거잖아요. 지금 다른 나라에서.

    ◆ 정재훈> 결국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앞으로도 수급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결국은 정부의 능력이 되겠죠.

    ◇ 김현정> 결국 외교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 정재훈> 네, 외교나 이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동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백신 수급이 중요합니다.

    ◇ 김현정> 이런 지금 백신 수급 상황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안 주겠다고 하고 있는 이런 백신 물량 확보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가 목표했던 11월 집단면역 달성 가능하겠습니까?

    ◆ 정재훈> 저는 정부가 집단면역의 정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정부는 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을 해서 집단면역을 이루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 김현정> 네, 70%.

    ◆ 정재훈> 첫 번째로는 집단면역 수준이 70%면 충분한지도 불투명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접종률이 꼭 집단면역 수준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데요. 그러니까 집단면역 수준이란 결국 백신의 효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고 변이바이러스 유행에 따라서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아지면 요구되는 집단면역의 수준도 높아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접종률 70%라는 목표 자체는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데 하지만 접종률이 70% 도달한다고 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도 아닙니다.

    ◇ 김현정> 그래요? 11월까지 70%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 질문 드렸는데 된다고 해도 70%가 안전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 말씀이세요?

    ◆ 정재훈>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거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 요구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70% 접종한다고 해도 면역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전 세계 물량 돌아가는 상황 보면 11월까지 70% 되기는 하겠습니까?

    ◆ 정재훈> 그런데 결국에는 우리가 지금 상황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으로 봐야 되는데요. 아무래도 백신수급 전쟁이 벌어지다 보면 각 나라에서 백신을 증산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을 거고요. 그렇게 보면 당장 몇 달 간은 좀 어렵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새롭게 개발되는 백신이 있고 생산능력이 늘어나게 되면 저는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 다른 대안들이 또 생길 수 있다 그 말씀이세요? 그걸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정재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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