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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세 번째 야생 방사…자연서 첫 새끼 울음 들릴 듯



경남

    따오기 세 번째 야생 방사…자연서 첫 새끼 울음 들릴 듯

    다음달 6일 암수 40마리 자연으로, 두 번 방사 80마리 중 50마리 생존
    따오기 2쌍 7개 알 낳고 포란 상태, 첫 자연번식 성공 기대감

    자연 방사된 따우기. 경남도청 제공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가 복원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가 세 번째 자연 방사를 기다리고 있다.

    경상남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과 함께 다음 달 6일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세 번째 야생 방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방사도 지난 두 차례와 같이 40마리를 자연으로 보낼 예정이지만, 암수 비율을 1대1로 20마리씩 방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방사 때는 수컷 비율이 높았다.

    따오기는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예민하므로 방사 후 장거리를 이동했던 일본의 방사 사례를 보고, 1단계 목표로 우포늪 정착과 생존율을 높이고자 수컷의 비중을 높여 방사했다.

    지난 2019년 5월 처음 방사했던 40마리 중 23마리가 생존해 있다. 나머지 2마리는 다쳐서 구조됐고, 15마리는 폐사했다. 두 번째 방사됐던 40마리 중 27마리는 생존, 13마리는 폐사했다. 현재 50마리의 따오기가 자연에 생존해 있다. 생존율은 62.5%.

    이에 복원센터는 1단계 목표를 완료하고, 자연 정착 개체군을 만들고자 수컷과 암컷의 숫자를 20마리씩 같이 방사한다. 많은 따오기 번식쌍을 만드는 것이 2단계 목표다.

    자연 방사된 따우기. 경남도청 제공

     

    첫 번째 방사한 따오기 중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산란 후 정상적인 알 품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2쌍의 따오기 부부가 맺어져 우포늪 인근 마을 주변에 각각 3개, 4개의 알을 산란하고 알 품기에 들어갔다. 만약 새끼가 태어나면 첫 자연 번식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에 방사하는 따오기도 위치추적기와 개체식별 가락지를 부착한다. 경남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하고 있다.

    창녕군은 따오기가 국내로 분산할 것에 대비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따오기 모니터링 앱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우포따오기 명예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운영해 군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따오기 보호와 모니터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첫 번째 방사했던 따오기 중에는 추적기의 수명이 다했지만, 창원 시민의 제보로 위치가 확인되기도 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따오기 서식지를 보호하는 활동도 펼쳤다.

    특히, 1979년 마지막 따오기가 관찰됐던 판문점 일대는 따오기의 좋은 서식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앞으로 이 일대에 야생적응 훈련장 설비를 갖춰 한반도 전역으로 따오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남도 정석원 기후환경산림국장은 "우포늪의 따오기 복원은 지자체,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루어온 성과"라며 "방사된 따오기들이 자연에 안착하고 지역의 소중한 생태 자원으로 자리잡아 가도록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자연 방사된 따우기. 경남도청 제공

     

    한편,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됐고,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과거 '따옥따옥' 노랫말에 나올 정도로 흔하고 정감 있는 새였지만,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의 따오기를 기증받은 뒤 400여 마리까지 복원에 성공해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80마리를 방사했고, 50마리가 자연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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