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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반문(反文) 강조한 윤석열… "컨텐츠 부족" 혹평도

국회/정당

    [영상]반문(反文) 강조한 윤석열… "컨텐츠 부족" 혹평도

    윤석열 "文정권 부패 무능세력" 대권 도전 선언
    독한 화법에 "명쾌하고 신선하다" 평가
    하지만 두루뭉술한 답변에 "컨텐츠 부족" 혹평도
    왜 대통령인가 질문에 尹 "법, 공정 지키려 싸웠다"
    이에 "반사체로서의 정체성만 강화했다" 지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권 교체'를 앞세워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정치인 윤석열의 첫 연설을 두고선 "정치인 화법을 쓰지 않은 매우 직설적이고 강한 연설이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독한 단어로 의지를 보였지만 콘텐츠는 부족해 보인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尹 "부패·무능 세력이 국민 약탈"…예상 뛰어넘은 발언수위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 수위는 예상 밖으로 셌다.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하나하나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소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 의식과 윤리 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런 부패 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권 교체를 전면에 앞세운 발언에 국민의힘 안팎에서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대보다 훨씬 명쾌했고,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정치인 출마 선언에 비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도 "아무리 야당 의원이라도 '약탈'이란 표현을 잘 안 쓴다. 일반 정치인은 그렇게 못하는데 정치인 화법을 안 쓰면서 비(非)정치인이 나선다는 신선함을 줄 수 있다"며 "또 본인이 야권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질문에 두루뭉술 답변…"콘텐츠 없다"는 비판도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통해 정권교체와 반문(反文) 빅텐트를 강조한 윤 전 총장은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두루뭉술한 답변을 이어갔다.

    '왜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윤 전 총장은 계속해 공정과 원칙, 상식, 법치 등을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기대는 '당신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 몸으로 싸웠으니 정권교체에 나서서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워라'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질문에도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에 대한 얘기는 답변을 드린 것 같다"며 "명확하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이 예정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 전 총장이 대선 도전 이유로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웠다는 점을 크게 강조한 것을 두고 '반사체'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두고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대 측에서 계속 두드려야 빛을 내는 반사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독한 단어를 쓴 것을 보면 의지는 강해 보이지만 그것을 받쳐줄 컨텐츠는 부족한 것 같다"며 "반사체로서의 정체성만 강화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권 후보 중 최고 지지율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이처럼 좋은 찬스를 왜 이렇게 기획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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