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를 뒤덮은 구멍갈파래. 제주테크노파크 제공제주 해안을 가득 채우며 썩는 냄새로 도민과 피서객들의 민원 1번지가 돼왔던 '구멍갈파래'의 산업적 활용가치가 확인돼 처리와 함께 경제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구멍갈파래 활용을 위한 4년간의 연구 결과 구멍갈파래 추출물에서 항당뇨와 항비만 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공동연구한 부산가톨릭대학교 연구팀의 동물실험 결과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섭취한 동물의 체중이 감소했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염증지수에서도 의미있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성분분석 결과 식이섬유 함량은 미역과 비슷했지만 단백질은 10배, 철분은 100배 가량 높아 우수한 영양학적 가치도 확인됐다.
구멍갈파래가 영양학적으로나 기능성으로도 우수한 해조류임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구멍갈파래 항비만, 항당뇨 연구 결과는 특허출원이 완료됐고,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학술지 'Preventive Nutrition and Food Science'에 게재됐다.
제주 동부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발생량이 1만여톤으로 추정되는 제주 해안의 구멍갈파래는 심한 악취와 자연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구멍갈파래는 여름철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내만지역과 용천수로 염분농도가 낮은 지역에 집중 발생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어 단순 수거만 이뤄지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구멍갈파래의 다양한 활용을 위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건조 시설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식품과 반려동물 사료 등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구멍갈파래 뿐 아니라 괭생이모자반 등 환경문제화되고 있는 유기성 자원들이 많은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기성 자원의 산업화 가치 발굴과 경제성을 높여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