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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與혁신위'에 주호영 힘싣기, 1호 혁신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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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논란의 '與혁신위'에 주호영 힘싣기, 1호 혁신안 예고

    핵심요약

    공개적으로 해체 요구까지 받았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존폐 논란은 사그라드는 모양새입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22일 '1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논쟁이 덜한 주제가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감한 공천 룰과 관련해서는 당대표의 전횡을 막고, 후보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데, 당내에서는 '이준석발 혁신위'와 '주호영 비대위'에게 혁신 정당성이 있냐는 의문이 여전합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견수렵 경청회에서 최재형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견수렵 경청회에서 최재형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6.1 지방선거 이후 발족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22일 '1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공언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에 힘을 싣고 있지만, 혁신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하고, 이준석 전 대표발 혁신위라는 꼬리표까지 달려 있어 혁신위가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호영 "혁신위 적극 활동 지원" 최재형 "해체 논란 더 없을 것"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지난 19일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혁신안을 가지고 활동할지 상의드렸다"며 "주 위원장께서는 '혁신위와 계속 소통하면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혁신위 의견을 가급적 수용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주호영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주호영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당은 늘 필요한 부분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필요하고, 정상적인 지도부가 있더라도 지도부 자체가 혁신 문제를 직접 다루긴 적절하지 않다"며 "혁신위를 통해 정리되고 걸러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미 출범한 혁신위가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오는 22일 혁신위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해 혁신위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앞서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혁신위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혁신위가 존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주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활동에 재차 힘을 실어주면서 논란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최 위원장도 "안철수 의원이 저희 방에 찾아오셔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해체와 관련된 논란은 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 개혁안 발표는 후순위로 밀릴 듯, "논쟁적인 것 다듬어야"

    혁신위가 발표할 1호 혁신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당의 조직, 정책, 정치적 인력 공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정비해서 국민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1호 혁신안은) 전체회의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 관심사는 '공천 룰'이다. 혁신위는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시스템 공천을 시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당대표의 권한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는 것 밖에 없는데, 자기 사람들로 공관위원까지 채우니까 이심전심으로 당대표나 당유력자의 의견이 공천에 반영돼 왔다"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방적인 결정을 막고, 후보를 검증하는 기능은 별도의 기관에 맡기는 등 책임과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또 범죄 전력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걸러내기 위해 최소 선거일 1년 전에는 공천 기준을 확립하고, 6개월 이전에 공천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음주운전, 횡령 등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후보를 내는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여유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공천 룰 개정은 어떤 안이 나오더라도 당내 반발을 피할 수 없는데, 이처럼 예민한 주제가 1호 혁신안으로 발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주 비대위원장은 "혁신위 안건 중에서 비교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안이 있고, 논쟁적 안건이 있을 것"이라며 "논쟁적인 것은 조금 다듬어서 2단계 정도에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원 교육 활성화·실효성 있는 당원소환제도 등 당원 권익 분야나 디지털 정당화·당내 의사결정 구조 개편 등 당 시스템 정비 분야, 여의도연구소 재편 등 당 정책역량 강화 분야 등 덜 논쟁적인 주제가 1호 혁신안에 담길 전망이다.

    비대위는 힘 실었지만 여전한 의구심 "지금 혁신할 처지 아니야"

    문제는 혁신위에 여전히 '이준석발 혁신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고, 집권초 비대위 체제가 혁신을 논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와 지금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이 내는 혁신안에 정당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지금 비대위는 당을 혁신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비상상황을 해소하고 정상적 지도체제를 갖춘 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그때 손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혁신위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주 비대위원장이 공천 룰을 건드리는 순간 엄청난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핵심은 빠지고, 무난한 과제들만 추진되다가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부정적 여론에 대해 혁신위 관계자는 "비효율적인 당 시스템을 혁신해야 하고,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공천을 개혁해야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떤 것이 정당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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