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추모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황진환 기자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조사 일정을 잡았다고 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시청역 앞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가해 운전자의) 건강 상태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의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 피의자 조사 일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상 한계 때문에 방문 조사가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차모(68)씨가 운전한 검은색 제네시스 G80 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정면에 위치한 소공동 일대 일방통행 구간을 역주행했다.
차량은 전방 보행자와 정차 차량을 피하며 주행했지만 결국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덮쳤고, BMW와 소나타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당해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9명은 모두 30~50대 남성 직장인이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차씨는 이 사고로 갈비뼈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피의자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부부싸움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영상과 소리가 담긴 건 맞다"면서도 "(운전자와 아내 간 갈등 상황 관련 음성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