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캐스팅보트' 지역 충남을 찾아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대전을 찾아 민주당 판세가 이전보다 좋아졌다며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이번 총선은 완전 신(新)한일전"
이재명 대표는 22일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조한기(서산·태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한 대일 외교와 국민의힘 인사들의 친일 발언 논란을 거론하며 '친일 심판론' 띄우기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며 "총선에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독립 국가의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 대한독립 국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머릿속에 일본이 꽉 차 있는 것 아니냐"라며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자주독립 국가의 국회의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이 지역 현역이자 조 후보와 본선 경쟁을 벌이는 성일종 의원이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의 '잘 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언급해 논란을 빚은 사안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투기꾼과 5·18 북한군 운운하는 사람을 공천하는데, 더 심각한 건 친일 색채가 강한 사람들을 매우 많이 공천했다"며 "이 정부를 한번 보라. 국방부에서 아예 대놓고 분쟁지역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극우 외무 관리가 하는 소리"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만으로 제1당, 과반 돼야 신속·강력 대여투쟁 가능"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공동대표가 22일 충청남도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대표는 이날도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 표를 몰아달라는 호소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51석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힘을 모아달라. 소수당의 경우 조정훈 (의원) 처럼 언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 모른다"면서 "민주당의 연합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해달라는 이른바 민주당 '몰빵론'을 거듭 당부한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시대전환에 복당했다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으로 이동하는 중 자신의 SNS에 "범야권 우군도 중요하지만, 민주당만으로 제1당, 과반이 돼야 신속하고 강력한 대여투쟁이 가능하다"라고 거듭 민주당 몰빵론을 강조했다. 이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주장하는 조국혁신당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부겸 "최근 판세 분석해보니 초반보다 좋아진 것 맞아"
김부겸 위원장은 같은 날 대전역 동광장에서 민주당 충청권 후보자 7명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서 최근 판세를 분석해보니 초반보다 좋아진 것이 맞다"며 "이종섭 호주대사 사건 등으로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지형 자체는 팽팽한 50대 50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금 앞선다고 해서 쉽게 예단하면 안 된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민주당이 제1당이 돼서 이렇게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수진 변호사의 후보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공천에 박용진 의원을 여전히 지지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이 대표에게 제 의견은 말했지만 선대위원장으로서 더 이상 밖에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 지도부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