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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지 않을게"…푸바오와의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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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잊지 않을게"…푸바오와의 아름다운 이별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
    국내 최초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국내 팬들의 뜨거운 작별 인사를 받으며 중국 송환길에 올랐다.

    3일 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는 푸바오가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이날 오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배웅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푸바오가 탄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해당 구간을 천천히 이동하며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방식이다.

    다만 푸바오가 실린 공간은 외부에서 육안으로 직접 볼 수는 없는 구조다.

    수송 차량이 일반 도로로 진입하기 직전에는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와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전날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이날 푸바오를 환송하기 위해 새벽 4시쯤부터 6천여 명의 팬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푸바오 잘가, 행복해야 해", "푸바오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에버랜드는 SNS로 모집한 고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푸바오가 좋아했던 유채꽃 모양의 디자인에 담아 꽃길을 마련했다.

    120만 송이 봄꽃이 가득한 포시즌스 가든의 대형 LED 스크린(가로 24m, 세로 11m)에는 푸바오 사진과 특별 영상을 상영했다.

    에버랜드는 팬들을 위해 정문 인근 3개 식음료 매장에 입장한 배웅객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중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송 준비를 해왔다.

    이동 중 흔들림으로 인한 안전사고,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 등을 차단하기 위해 가로 190cm, 세로 130cm, 높이 135cm, 무게 270kg의 특수 케이지를 마련해 푸바오가 적응할 수 있게 충분한 연습을 진행했다.

    에버랜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구간별로 관할 경찰이 수송 차량을 에스코트한다.

    낯선 환경에서도 안정을 찾게 에버랜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한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CCTV와 맺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해서 전할 계획이다.

    푸바오와 함께한 기록. 에버랜드 제공푸바오와 함께한 기록. 에버랜드 제공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는 그간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옮겨지게 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5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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