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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尹-전공의 대화에 "무능한 정부…총선용 이벤트인가"



보건/의료

    보건노조, 尹-전공의 대화에 "무능한 정부…총선용 이벤트인가"

    "지금은 들을 때가 아니라 해법 제시할 때…대화 모양새만 취해"
    '무책임'한 전공의도 비판…"집단 진료거부 반성하고 돌아와야 미래 있어"
    "국민 인내심 폭발 직전…의·정, 대화 이어가며 생명 살릴 실질 해법 내놔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40분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진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개시한 지 45일 만에 어렵사리 성사된 의(醫)·정(政) 면담에도 양측의 동상이몽만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한계치를 넘어선 진료 공백에 매일 가까스로 '연명' 중인 환자들의 낙담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강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대통령-전공의 대표 면담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들은 면담을 지켜보면서 의료 대재앙 상황을 끝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이끌어낼 대통령의 지도력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어떤 해법 제시도, 강대강 대치를 끝낼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한 대통령실의 발표를 두고 "(이것이) 면담 내용의 전부"라며 "중증·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어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상의료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노조는 "최악의 의료공백 사태가 한 달 보름간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뚜렷한) 해법 제시도 없이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후 SNS에 올린 글 전문. 페이스북 화면 캡처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후 SNS에 올린 글 전문.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전공의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짤막한 글을 남긴 박 위원장에 대해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읽히지만,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의 중심은 환자 생명"이라며 "전공의들 스스로 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를 내팽개친 집단 진료거부 사태를 반성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사직을 '집단행동'으로 명명하는 것을 거부하며, '개인적 선택'이자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임을 내세워온 전공의들을 향해 "(그렇게만) 변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들에게 지금 시간은 곧 생명이다. 환자생명을 볼모로 정부 정책을 백지화시키겠다며 진료공백을 장기화시키는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당장 필수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국민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파산'"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조건 없이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로 돌아갈 때에만 미래 의료 의제를 이끌 주도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민들은 진료 정상화를 위한 극적 타결을 피가 마르게 기대하고 있다. 대화가 시작된 만큼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이를 끊지 말고 이어가면서, 국민 생명을 살리는 실질적 해법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고, 폭발 직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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