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압수물 분석 작업에 이어 본격적인 피의자 소환 조사에 나섰다.
공수처는 23일 이른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의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올해 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전 주호주대사)과 신범철 전 차관, 유재은 법무관리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과 함께 출국 금지됐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넘긴 수사 기록을 회수했다. 그는 당시 기록을 넘겨받아 재검토한 조사본부의 책임자다.
공수처는 조만간 박 직무대리를 소환해 회수한 수사 기록의 재검토 경위, 혐의자 축소 과정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박 직무대리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 소식이 전해지자, '윗선' 수사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직무대리 외에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유 법무관리관과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수처는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도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1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국방부 검찰단 및 법무관리관 자료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