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이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21일 출석했다. 공수처는 수사 외압 의혹의 단초로 꼽히는 'VIP(대통령) 격노설'을 두고 진술이 엇갈리는 박 대령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박 대령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령과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32분쯤 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변호사는 오후 소환 이유를 묻자 "(김 사령관과의) 대질 신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오전에 사령관이 (격노설 관련) 시인해 대질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령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진실을 고하면 편안해질 것"이라면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평안을 취하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는 박 대령의 항명 혐의 군 검찰 수사와 관련해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대통령 최측근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며 "기존에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예상 밖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에 따르면 육사 출신으로 현직 군법무관이나 군 검찰단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 새롭게 부각이 돼 상당히 의외고 충격적이다"면서 "(해당 인물은) 전혀 공식 석상에 있거나 직함이 있지 않은 분이 (박 대령) 구속을 밀어붙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