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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독립당' 스터전 당수…영국 총선, 제3당 약진



유럽/러시아

    '스코틀랜드독립당' 스터전 당수…영국 총선, 제3당 약진

    노동자 가정 출신…대중들 사이에서는 '니콜라'로 통해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사진=유튜브 캡처)

     

    7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보수당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는 당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다.

    BBC 등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의석 59석 가운데 무려 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0년 총선 때 SNP가 확보했던 의석은 단 6석에 불과했다. SNP의 니콜라 스터전(여·44) 당수가 총선 이후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수포로 돌아갔던 8개월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그녀가 지금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만큼 유명한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해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표밭인 스코틀랜드 지역을 싹쓸이해, SNP를 보수당과 노동당에 이어 일약 제3당으로 끌어올리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녀의 비결은 '진보 의제 선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직 변호사였던 스터전 당수는 '노동자 계급'을 대표하는 소탈한 이미지로 신선하게 등장했다.

    스코틀랜드 광산 지역인 글래스고에서 광부 집안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대학 입학 전까지 공립학교를 다녔다. 영국의 대다수 엘리트 정치인들과 사뭇 다른 배경이다.

    스터전 당수는 보수당이 내세우는 긴축 정책과 핵개발 방침을 비판하며 스코틀랜드의 진보층을 결집시켰다.

    또 정치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뜨거운 편인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스터전 당수는 유세 기간 대중들 사이에서 성 대신 이름인 '니콜라'로 통용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거리에서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셀카'를 찍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물론, SNP는 최근 스코틀랜드 민심이 노동당에서 멀어진 데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은 으레껏 노동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지난 수년간 노동당이 보수당과 크게 차별화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이번 선거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스터전 당수의 약진에 우려를 나타내는 스코틀랜드 유권자들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추진 및 진보적인 정책 기조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SNP가 진보 세력의 키를 쥐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SNP는 노동당에 연정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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