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5일 베트남 하노이는 회담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팀이 하노이에 도착했고, 실무진들은 휴일도 잊은 채 나흘 연속 의제 조율에 나섰다.
◇ 휴일도 잊은 북미, 4일 연속 실무회담지난 24일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미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나흘 연속 파르크 호텔에 모여 실무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협상을 시작한 이들은 오후 5시까지 약 2시간 30분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했는데, 21일과 22일, 23일에 이어 24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혁철 대표와 얼굴을 맞대고 있다.
이들은 북미정상회담 핵심 테이블에 오를 의제를 최종 조율하고, 합의문 초안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사찰 로드맵,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로는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 체제안전 보장조치와 연간 400만 배럴로 제한돼 있는 원유 쿼터 확대 등 경제 제재 완화 조치가 꼽히고 있다.
추가적으로 북한의 ICBM 일부 폐기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동결 등 전향적 조치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개 등의 남북 경협의 활로도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북미정상 숙소는 사실상 확정…삼엄한 경비태세
(사진=연합뉴스)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실무진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는 북한 고려항공 수송기 한대가 착륙했다.
이 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원 100여명과 회담에 필요한 화물들이 실려 있었다.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야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야수(The Beast)라는 별명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이 목격됐다.
호텔 앞에는 입구마다 공안이 순찰을 돌고 있고, 보안검색대가 설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두 정상의 숙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곳은 메트로폴 호텔이다.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24일까지 7일 연속으로 이 호텔을 찾아 의전과 동선을 점검했다.
호텔 내부는 여전히 외벽 페인트 칠 등 단장이 한창인데, 호텔 관계자는 회담이 예정된 27~28일에 "예약이 모두 꽉 차 있다"며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북한 관계자들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정부 영빈관도 여전한 후보지다. 이날도 영빈관 안팎은 페인트칠 작업이 진행됐고, 각종 물자가 오고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미 정상은 회담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열차를 타고 중국을 종단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역인 동당역에 도착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출발해 26일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보도를 살펴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번 회담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리설주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