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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교민도 기대 '후끈'...거리응원전도

통일/북한

    이틀 앞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교민도 기대 '후끈'...거리응원전도

    • 2019-02-25 06:00

    "김정은이나 트럼프 환영 아닌, 평화를 위한 회담 환영의 의미"
    27~28일 회담일 한반도기 들고 거리응원전 펼칠 예정
    북미회담에 한국인 이미지 선전 효과 기대도 "현지인들 관심 쏟아져 기분 좋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2년 전 부모님을 따라 베트남 하노이에 정착한 조한울(12)군은 CBS노컷뉴스에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과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이 만나 세계평화를 위해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순수한 희망을 전했다.

    조군의 마음처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노이 한국 교민들의 환영 열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변두리로 여겨져 왔던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평화의 도시'가 되면서 현지 교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3일 홍종운(48)씨가 자신이 운영중인 하노이 시내 헤어 살롱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이주해 3년 째 하노이 시내에서 미용실 regan 헤어살롱을 운영 중인 홍종운씨(48)는 "교민들의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며 "이번 회담으로 북한 사회의 분위기도 베트남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갖는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베트남분들과 어울려서 사업을 해야하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민들의 환영에는 하노이 현지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현실적인 이득도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북한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현지에서 장사나 사업을 하는 교민들 입장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홍씨는 "벌써부터 베트남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도 느낀다"면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 이후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까지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 베트남을 롤모델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부심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에서 10년째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윤한원(43)씨 또한 "이번 회담이 잘 되면 저희도 자부심을 갖고 하노이에서의 생활할 수 있게 된다"며 "북미정상회담에 교민들이 관심이 뜨거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한울(12)군이 다니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대회 사진

     

    베트남 하노이 교민 수는 2017년 기준 460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전체 교민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0%에 달하는 비율이다. 그 만큼 베트남 동포들도 북미 정상회담의 수혜를 크게 입을 수도 있다.

    지난 싱가포르 회담으로 수 천억원 대의 경제적효과를 누렸다는 조사결과도 있어 하노이 현지 교민들도 북미회담으로 얻는 효과에 기대가 크다.

    교민들의 북미정상회담 환영 분위기 속에서 하노이한인회는 환영행사와 거리응원을 준비 중이기도하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7~28일 이틀간 하노이한인회가 진행 할 거리응원전 포스터.

     

    회담이 열리는 27~28일 이틀 간 회담장 인근에서 환영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담장소로는 메트로폴 호텔이 꼽힌다. 이곳은 하노이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호안끼엠 호수와도 인접한 곳이어서 환영행사가 열리면 하노이 시민들의 이목도 집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거리응원을 하면서 정상회담 기념모자와 한반도기도 나눠주며 '평화를 위한 회담'의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환영행사와 관련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행사아니냐는 일부 오해 섞인 비판이 나오면서 행사를 주최한 하노이한인회는 한국 언론을 접촉하는 데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한인회 한 관계자는 "트럼프나 김정은을 환영하는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하노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와 세계 평화 회담을 응원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베트남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여서 집회나 길거리 행사가 쉽지 않아 한인회 관계자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지만 회담의 장소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환영행사를 계속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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