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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非수도권 '주점 집단감염' 38건…총 1781명



보건/의료

    5월 이후 非수도권 '주점 집단감염' 38건…총 1781명

    핵심요약

    건당 47명 이상 발생…단란주점 18건·유흥주점 12건 등
    "사례인지 지연→발생규모 확대…장시간 노래·음주로 노출"
    최근 1주간 주요변이 감염 1252명…델타형 '전체 76%'
    "코로나, 가벼운 질병 아냐…전파력·중증화율 높은 편"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非)수도권 지역으로도 확산세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주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준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환자는 전체 약 33%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비수도권의 주점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총 확진자만 1781명에 달해 건당 47명 이상이 확진됐다. 월별로는 지난 5월에 14건(837명)이 보고된 이후 6월에 8건(384명), 이달 들어서도 16건(560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영업형태로는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단란주점이 18건(1055명)으로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이어 여성 종업원과 노래·춤이 허용된 유흥주점이 12건(460명), 일반주점 8건(26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역대 최다 확진자(97명)가 나온 부산은 유흥시설 관련 감염이 연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가 선제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23개 업소에서 236명이 확진됐다. 유흥시설을 찾은 이용자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사자 34명 △가족 28명 △지인 36명 △기타 37명 등으로 조사됐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종사자 선제검사를 통해 확진된 지표환자가 증상 발현 후 여러 시설에서 근무를 계속해 동료 및 이용자 95명(전체 57%)을 추가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n차 감염'으로 인해 지금까지 총 188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른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의 장시간 체류가 감염 확산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들 집단사례는 공통적으로 증상 발생기간 중 다중이용시설과 직장을 지속적으로 출입함으로써 발생규모가 커졌다. 특히 환기가 어려운 시설 내에서 장기간 노래·음주 등을 통해 감염 및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말(침방울) 발생이 용이한 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평소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시에는 되도록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부득이하게 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습격도 거세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17일 1주간 국내에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 등 주요 4종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125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델타형이 951건(76%)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알파형(영국 변이)이 297건,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이 각각 2건씩 확인됐다.
     
    지난해 말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주요 변이는 총 4605건이다. 알파형이 2702건으로 우세종을 점하고 있지만, 델타형이 1741건으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베타형은 145건, 감마형은 17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주 동안 유전자 분석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52.6%(2381건 중 1252건)로 파악됐다. 이는 50%에 못 미쳤던 직전 주(44.1%)보다 상당히 증가한 결과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감염 사례의 주요변이 검출률은 47.1%로 이 중 델타 변이는 33.9%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이달 첫 주(23.3%)보다 10%p 이상 상승한 수치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변이바이러스 감염여부를 분석한 비율은 25.1%다.
     
    방역당국은 '개별 접촉'과 '집단감염' 중 어느 쪽이 더 델타형의 확산 통로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단장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높은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확진자 간 전파이든, 집단감염 사례이든 (확산에) 기여하는 부분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델타 변이의 점유율, 우세 변이화가 되는 것도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당시 4.72%까지 치솟았던 월별 중증화율은 지난달 기준 2.22%까지 떨어졌다.
     
    방대본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주간 중증화율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의 중증화율은 10.1%에서 4.8%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60세 미만은 1%대의 중증화율(1.13%)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차 유행이 젊은층 위주로 번지면서 해당 연령층의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도 40명에서 77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방대본은 "4차 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중증화율이 낮은 것은 75세 이상의 고령층을 시작으로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예방접종 실시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의 발생을 억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중증화율이 높은 감염병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위험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특별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코로나19를 접하며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는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파력은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으며, 한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대규모로 전파시키는 '슈퍼전파'도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세 미만의 중증화율은 젊은 연령이라도 감염된 경우 '100명 중 1명'은 중증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고비이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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