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일본이 한국의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발언을 향해 "구한말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의 모습"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마 히로시마 주한 일본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망언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면서 유감이라는 보도자료 달랑 한 장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자연인으로서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합당한 조치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발언을 직격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원내 대책 회의에서 김 의원은 "일본 집권 자민당 정부는 한국 정권의 교체를 원한다", "그 사람들이 밖으로 말은 못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는 도저히 대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4월 7일 재보궐 선거 바로 다음 날 일본 정치인들로부터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축하 전화를 받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윤창원 기자김 최고위원은 "이쯤 되면 국민의힘이 우리나라 정당인지 일본 정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일본의 내정간섭에 이르는 말을 격려랍시고 비판도 없이 정당 공식 회의 석상에 올리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정당이 맞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구한말에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던 친일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강병원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 의원은 언제부터 소속 정당을 일본 자민당으로 바꿨나"라며 "국민의힘 내에서는 많은 친일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의 '해방 후 반민 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에 비유한 류석춘 당 전 혁신위원장, '강제징용 피해자 청구권은 이미 끝났다'고 발언한 송언석 의원(현재 무소속)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국적이 어딘지 명확히 밝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종하 전 의원이 야권 단일화를 강조하며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이 될 것이냐, 일본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사카모토 료마가 될 거냐"라는 비유를 해 논란이 됐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서도 "위안부, 대법 강제징용판결, 독도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견해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광주에서 비석을 붙잡고 울고 부산에서 쓰레기 봉사를 하는 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라며 "역사 인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