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가 소폭 인상 여부를 검토했던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에 대한 1일 인상을 일단 보류했다. 가스요금 인상이 물가상승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1일자로 민수용 가스요금을 인상하려던 방침을 보류했다. 산업부는 두 달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을 고려해 주택용과 일반용 기준원료비를 조정하는데 이달 1일이 기준원료비 결정일인 만큼 이날 가스요금 인상이 예상됐지만 일단 동결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5월 가스요금 결정 시에도 가스요금 인상이 전망됐지만 총선 패배, 물가 인상 부담 등이 겹치면서 동결됐다. 주택용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MJ(메가줄)당 1.04원 인상된 이후, 13개월째 제자리다.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 때문에 7월 1일자 인상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가 반영률은 80% 수준에 머무르면서 발생한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5천억원에 달하는 등 가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달 중 인상 여지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홀수달마다 조정하도록 돼 있지만, 예외 조항들이 있어서 1일에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라며 "인상 폭과 인상 시기 등에 대해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