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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리자 '매물 회수' vs '관망 여전'…거래절벽 더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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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풀리자 '매물 회수' vs '관망 여전'…거래절벽 더 길어진다

    핵심요약

    서울 뺀 대부분 지역 규제 풀려…규제해제지역 집주인들 매물 거둬
    '규제유지' 서울·인접지역 집주인들도 기대감에 매물 거둬들여
    금리인상·집값하락 전망에 매수자 관망세 여전
    급급매 위주 거래로 집값 데이터는 하락세 계속
    매도자-매수자 동상이몽에 주택 거래량은 연일 역대 최저치 경신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가운데 시장에 쌓였던 매물이 줄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매도자들이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면서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집값 추가 하락 기댁 등으로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어 거래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지역 해제 발표 후 전국 17개 지역 매물 일제 감소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총 19만 56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20만 2216건까지 쌓였던 매물은 8일 만에 6534건이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지난 10일 정부가 규제 지역 추가 해제를 포함해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대거 발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이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인식, 경기침체 우려 등이 더해지며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정부는 올해 6월과 9월에 이어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해제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대출과 세금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데 현재는 서울과 인접 지역 4곳(성남 분당·성남 수정·과천·하남·광명)만 규제지역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규제 해제 발표 이후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였다. 해당 기간동안 경기 매물은 11만 7792건에서 11만 3853건으로 3.4%가 줄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인천도 같은 기간 매물이 2.3%(2만 7054건→2만 6438건) 감소했다.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서울과 경기 4곳의 매물도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매물은 3.2%(5만 7370건→5만 5571건) 감소했고 △광명(-6.1%) △과천(-5.6%) △성남 수정(-4.7%) △성남 분당(-2.6%) 등 서울 연접지역으로 역시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경기 4곳의 매물도 일제히 줄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못했지만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들 역시 조만간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금리 인상기조 여전…10명 중 6명 "내년 집값 더 내릴 것"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집값 급락의 주요 배경인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고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기 진행한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738명 중 65%(1136명)가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앞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는데 1년 만에 하락 전망 선택비율이 4배가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R114는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후 '집값 하락' 전망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고 부연했다.

    집값 하락을 선택한 이유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32.39%로 가장 높았고 △대출금리 인상(30.81%)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12.41%)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11.71%)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실종(9.24%)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심리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4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전주(78.5)보다 떨어졌고, 서울은 69.2로 70선이 깨졌다. 경기(72.8)와 인천(72.1)의 지수 역시 전주보다 악화됐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도자-매수자 줄다리기에 주택 거래량은 연일 역대 최저치

    연합뉴스연합뉴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온도차가 이어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아파트 매매 건수는 82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썼다. 11월이 열흘 이상 남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전달 아파트 매매건수(504건)과 지난해 11월 매매건수(1360건)와 비교하면 역대급 거래절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7월 644건을 기록하며 1천건 아래로 떨어진 후 거래량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 급감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100건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 내 아파트 단지 숫자를 감안하면 한 달에 한 건도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는 단지가 수두룩한 상황이다.

    거래절벽 속 '급급매'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면서 이번주(한국부동산원 1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38%) 대비 0.47% 하락했다. 2012년 5월 시세 조사가 시작된 후 2주 연속으로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전국,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0.47%, 0.57% 떨어져 지난주(-0.39%, -0.47%)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집값 급변의 주요 원인이 금리 급상승에서 비롯된 만큼 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그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금리가 시장의 최대변수"라며 "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매수자들이 금리부담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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