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콜라보'·'한정판'…유니클로의 반전카드
지난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No Japan) 운동으로 한국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협업) 한정판 상품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15일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이른다. 젊은 층 사이에 신명품 브랜드로 부상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번 콜라보를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한정판으로 제작해 1인당 2점 구매 제한을 두고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몰에선 2시간여 만에 상품들이 품절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대기 고객이 줄을 이었다. 일부 매장 앞에는 구매 대기줄 안내판까지 등장했다.
유니클로는 이전에도 명품 콜라보 한정판 마케팅을 펼쳤다. 2019년 11월, 지난해 11월에 질샌더와 콜라보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역시 매장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품절 사태를 빚었다.
유니클로는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 등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주된 표적이 되면서 한국내 매장 폐점이 잇따르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유니클로의 한국 매장 수는 현재 130여 개로 감소했다. 올해도 매장 폐점은 계속되고 있고 오는 24일에는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명품 콜라보 한정판의 인기 등으로 온라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흑자로 돌아섰다고 패스트리테일링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1.10.15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