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써 놨다는 고소장, "오늘 제출"…명태균 수사 2라운드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씨 등에 대해 3일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선거캠프에 영업하러 왔다가 쫓겨난 사람'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명태균 연루 의혹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적극 대응해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는 고소장을 써놨다고까지 말해, 그가 실제 명태균을 고소할 수 있을지, 또 언제 고소할지가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오 시장은 검찰이 명 씨를 구속 기소하며 관련 수사를 일단락 지은 3일에 맞춰 긴급 브리핑을 열고, 명 씨와 강혜경 씨, 김영선 전 의원을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확대 재생산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언론매체들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범죄·사기 집단은 명태균, 강혜경, 김영선, 동조집단은 염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라고 일일이 고소 대상을 적시했다.
명 씨와 강 씨 등이 자신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를 속여 여론조사를 미끼로 돈을 받아낸 것은 사기고,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명 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조작된 여론조사를 넘겨 김 전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 만든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저 오세훈, 정치인생 내내 깨끗함과 떳떳함을 지켜왔다"며, 당시 자신의 선거캠프는 "오히려…명태균과 같은 불법적인 시도를 단호히 물리친 모범 사례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현재 모 법무법인에서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명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창원지검에 제출할지, 아니면 서울에 있는 중앙지검에 제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명 씨의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한 기소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추가 고소에 나서면서 명태균 의혹 수사 2 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그동안 오 시장이 주장해왔던 결백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4일로 예정됐던 6박8일 인도 국외출장을 출국 하루 전인 이날 오전 돌연 취소했다가 4시간 만에 다시 예정대로 출장을 진행한다고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출장 취소 소식이 전해진 날이 명 씨 기소 날짜와 맞물리면서 명태균 관련 의혹으로 출장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대해 오 시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출장 번복과 명 씨 기소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전철을 운행하는 코레일이 5일 파업에 돌입하고 다음날인 6일에는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파업을 예고한 상황 때문에 출장 취소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데다 지하철까지 운행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 불편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출장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다만 출장을 다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시장이 출장까지 취소하고 남아있을 경우 노조의 교섭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024.12.03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