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태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 "에어부산 비상구 개방은 승무원이 했어야"
◇ 김종현> 첫 번째 <직감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밤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김해 국제 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우고 이륙 준비를 하던 비행기 후미에서 불이 난 건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무안공항에서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말 놀라셨을 겁니다. 화재가 발생했던 에어부산 여객기의 합동 감식이 오늘(3) 진행됐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오전부터 소방과 경찰,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여객기 꼬리 쪽 기내 선반이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만큼 보조 배터리가 유력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기내 화재에 대한 궁금증 이 분과 함께 풀어보죠. 청주대학교 항공운학과 박원태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박원태> 안녕하세요.
◇ 김종현> 네. 반갑습니다. 교수님도 당시 김해공항 여객기 화재 사고 소식 접하고 많이 놀라셨죠?
◆ 박원태> 네. 맞습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먼저 인명에 대한 사항이 걱정됐는데요. 다행히 경상만 있다고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 김종현> 네. 무안공항에서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특히 우리 지역에는 공항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놀랐고 관심도 컸는데요. 어쨌든 그 에어부산 화재 사고 합동 감식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공식적인 이제 발표가 앞으로 있겠습니다만, 여러 증언들 또 영상들을 종합해 볼 때 박 교수님은 원인을 어떤 것으로 판단하십니까?
◆ 박원태> 네. 그 일부 뉴스에서도 다뤘습니다만 저도 배터리 화재로 사고가 있지 않았나 하는 판단입니다. 먼저 선반에서 화재 및 연기에 대한 사항이 있었고요. 발생 가능한 사항이 인화성 물질인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보조 배터리로 이어집니다.
◇ 김종현> 네. 그런데 이제 보조 배터리라는 게 기내에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된 물품이어서 승객들이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 박원태> 네. 이 배터리는 이전부터 화재나 폭발 문제로 자주 제기하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전 3년 전인가요? 2002년 국제 민간 항공기 항공기구라고 하는 ICAO에서 위험성 경고에 따라서 국토교통부에서 대책도 논의했었습니다. 그런데 특정 국가의 생산품 규제가 있어서 통상 마찰이라는 것들이 우려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실행이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러니까 이제 특정 국가에서 생산된 보조 배터리가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걸 국제항공기구는 인식하고 있었던 모양이군요.
◆ 박원태> 이제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 보조 배터리를요. 위탁수하물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공항에 가면 이제 바로 이 벨트를 통해서 이렇게 넣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위탁 수하물로는 불가하고요. 휴대 수하물로만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도록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제 기준이 100와트시(Wh)라고 하는 것들 이하만 보통 이제 ICAO에서는 1인당 20개까지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한 5개 이내 그리고 그리고 100에서 160와트시(Wh)는 2개 이내로 기내로만 가지고 탑승할 수 있도록 지금은 돼 있는 겁니다.
◇ 김종현> 그러니까 이제 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떤 제한이나 규제가 있긴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이제 일단 수하물로 싣지는 못하고 이제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데 그 가지고 탄다라는 의미를 명확히 좀 해야겠어요.
◆ 박원태> 예 맞습니다. 개념적으로 이제 객실에 가지고 타는 것을 이제 휴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이제 비행기를 이렇게 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객실 수하물을 내가 가지고 탄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이제 불이 난 곳이 이제 선반이지 않습니까? 선반에다 넣고 이렇게 보관하는 그러한 물건이 있고 내가 직접 또 가지고 있는 그런 물건으로 또 나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것을 지금은 명확하게 구분은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제 생각으로는 이번에 이제 사고가 나면서 객실 수하물을 다시 휴대물품, 그리고 객실 보관 수하물 이런 정도로 나누고요.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휴대 물품으로 정해서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 마련이 좀 필요하다고 보고요. 이번 사고가 나고 나서부터는 공항에 보면 그러한 것들을 아주 이제 많이 지금 보여줄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하고 있는 걸 뉴스에서 봤습니다.
◇ 김종현> 그러니까 이제 머리 위 선반에 두느냐 예를 들어서 그리고 몸에 지니고 있느냐까지도 이제 구분해서 규제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이제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국제기구도 이제 문제점을 경고할 정도면 이런 화재 사고들이 그동안 자주 있었나요?
◆ 박원태> 그렇죠. 많이 있었던 걸로 이제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 있더라고요. 2020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우리나라만 보면 국적기에서 기내 보조 배터리 화재 건수가 총 13건이 있었더라고요. 연도별로는 2020년에 2건, 2023년에 6건, 작년에는 8월까지 봤는데요. 5건이 있었습니다. 또 이제 화재 진압을 또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객실 좌석이나 그런 곳에서는 최대 3분 이내에 모두 진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객실 선반도 발생한 화재도 있었는데 이것은 5분 이내 진압된 것으로 조사는 됐습니다.
◇ 김종현> 그러니까 이제 선반은 아무래도 바로 손이 닿는 곳보다는 좀 머니까 약간 시간이 더 걸리겠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많이 이제 뭐랄까요? 이제 경고를 하고 주의를 하고 주의를 주고 이렇게 하죠. 그 항공기에서는요. 그런데 탑승객들은 그 방송을 사실 그 유심히 듣지는 않고 흘려듣는 경우가 많고. 이제 보조 배터리 기내 수하물 허용 규정에 대해서 이제 규정 자체를 이제 앞으로 철저하게 또 논의를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
◆ 박원태>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규정 보완을 좀 해야 될 것 같거든요. 이제 허용 규정이라고 하는 것을 건들기는 아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통상적인 어떤 통상 마찰이라든가 그런 거에서 이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관리 문제에 있어서 좀 문제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객실 수하물을 휴대 물품 그리고 객실 보관 수하물 크게 두 개를 좀 구분을 하고요.
◇ 김종현> 세분화하고요.
◆ 박원태> 그리고 이제 그것을 휴대물품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명확하게 휴대 물품으로 정하고 이제 사람들이 전부 다 보조 배터리는 사람 손에 반드시 휴대되어야 된다라는 것을 알리게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종현>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번 사고는 다행히 이제 이륙 전이었고 그 모두가 이제 비상 탈출에 성공하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비행 중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아찔한데요. 생각만 해도요. 어떻게 좀 대처를 해야 할까요?
◆ 박원태> 그러니까 이제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신속하게 화재 진압이 돼야 되겠죠. 그러려면 이제 그 객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제 우리가 이제 소화기들이 쭉 객실 속에 있거든요. 그러면 그 소화기들의 위치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리고 일어났을 때는 바로 아까 말씀드렸듯이 3분이나 5분이지 않습니까? 3분 이내에 소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훈련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 조종사들의 조치도 좀 필요한데 비행이라고 하는 게 이제 보통 한 3만 피트 정도로 아주 높게 비행을 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기압이 완전히 차이가 많이 나죠. 그래서 고고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빨리 객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돼서 빠른 시간 내에 고도를 낮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기압차에 대한 추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현> 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고에서 또 하나 논란이 됐던 것이 탈출 상황이었습니다. 그 승무원이 아니라 승객들이 직접 비상구를 열고 슬라이드를 펴서 탈출을 한 건데요. 그 이후에 이제 잘한 판단이다, 또 반대로 위험한 행동이었다 의견이 나뉘던데요. 항공 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원태> 저는 승객이 매우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봅니다. 항공기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훈련을 받는 사람은 승무원이거든요. 뉴스를 보니까 승무원이 화재 진압을 하는 거 보다 탈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판단은 저도 존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빨리 탈출을 시킨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비상구를 개폐하는 것은 승무원 판단하에서 이루어져야 됩니다. 이전에 이제 비행을 하다가도 도어를 이렇게 오픈한 사례도 있었고요. 승무원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번에 이제 다행히 문제가 없어 가지고 잘한 판단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수는 있지만 비상 상황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승무원의 판단하에서 비상 탈출이 꼭 이루어져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종현> 일단 당황하지 않고 승객들도 그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그런 자세도 좀 필요하겠군요.
◆ 박원태> 당연하죠. 이게 이제 미국 같은 경우가 많이 그런데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훈련을 시킵니다만 어떤 비상 상황이 있으면 승무원들은 승객들한테 절대 존댓말을 안 쓰도록 훈련돼 있습니다. 명령어로 하는 거죠. 그렇게 해 가지고 승객들이 바로 따를 수 있도록 그렇게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승객들은 비상 상황에 걸리면 바로 따라야 되는 게 아주 중요한 액션 아이템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종현> 알겠습니다. 최근에 또 미국에서도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죠. 여객기가 군용 헬리콥터와 부딪혔고 또 의료 수송기가 지상으로 추락하고요. 이 사고들은 또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원태> 먼저 말씀하셨던 여객기하고 군용 헬리콥터하고 이게 어떻게 보면 이제 그 니어미스(Near Miss)가 일어난 건데요. 공중 충돌이 일어난 거죠. 여기에 이제 제가 봤을 때는 여객기는 당연히 계기 접근을 계기 비행을 하고 있었고요. 군용 헬리콥터는 시계 비행으로 비행한 겁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 김종현> 여객기는 계기판을 보고 조종을 하고, 그리고 회전익 항공기는 시야를 보면서 비행을 하는거죠.
◆ 박원태> 시계로 보면서 비행을 하는 시계 비행을 하는 거죠. 그러면 당연히 시계 비행을 하는 군용 헬리콥터가 여객기를 보고 피해야 되는 그런 비행을 해야 되는 거고요. 이게 ATC에서도 관제사들이 그 항공기를 봤는지를 또 확인을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당연히 군용 헬리콥터는 확인을 했다고 대답을 했다는 걸로 이렇게 저는 확인을 했고요. 그 이후에 이제 공중 충돌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너무나 황당한 사고인데 당연히 이제 비행을 할 때는 비행 규칙이 중요합니다. 그 비행 규칙에 따라서 시계 비행을 하는 항공기가 꼭 보고 피해야 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비행을 해야 되는데 그 문제가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항공기 사고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교수님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좀 해 주시죠.
◆ 박원태> 처음 말씀드렸듯이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라든가 미국에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보면 항공 안전 관리에 대한 어떤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이제 사고라는 게 계속해서 이제 연속해서 일어나는 그런 특징이 있는데요. 그 사고가 그렇게 연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항공 안전 관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저는 보이거든요. 저도 이제 다시는 이런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런 노력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종현> 알겠습니다. 이야기 더 듣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 교수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원태> 네. 감사합니다.
◇ 김종현> 네. <직감인터뷰>,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항공운항과 박원태 교수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2025.02.04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