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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류승룡의 ''강아지 눈''을 눈여겨본 이환경 감독은 ''내 아내의 모든 것'' 찍기 전에 이미 류승룡을 용구 역에 캐스팅했다.
그는 "류승룡이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열혈남아''였다"며 "지하도에서 누군가를 칼로 찌르는 장면이었는데, 저 친구는 옷을 잘못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얼굴이 투박해서 그렇지 섬세한 연기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후에도 계속 칼로 찌르고 활을 쏘더라. ''내 아내의 모든 것'' 보면서 역시 내가 본 게 맞다는 생각에 7번방의 선물을 정말 잘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감독이 이번 영화의 백미로 꼽는 장면이 바로 류승룡과 갈소원의 애틋한 이별신이다.
영화를 보면서 류승룡이 진짜 눈물을 흘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자 이감독은 "진짜 울었다"며 "원테이크로 간 이유다. 원래는 음악도 넣었는데 부녀의 감정에 방해가 될까봐 마지막 믹싱 때 거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승룡이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 이별신과 장성한 딸 예승(박신혜)이 자신을 안아주는 판타지 법정신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렸다"며 만족해했다. 23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