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레인저스(QPR) 해리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32)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에 대해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
레드냅 감독은 27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3부 리그 팀인 밀턴 킨스 돈스(MK 돈스)에 2-4로 패한 뒤 "홈에서 4골이나 주고 진 데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자조섞인 소감을 밝혔다.
QPR은 전반 4분 만에 자책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1분까지 MK 돈스에 4골을 허용하며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 등 팀 내 스타급 선수들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레드냅 감독은 "우리 팀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로버트 그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온 박지성과 오른쪽 수비수(파비우 다 실바), 레알 마드리드 출신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있다"면서 "과연 이들에게 두 단계 아래 리그 팀을 이길 자격이 있나"라며 책망했다.
박지성은 이날 오랜만에 주장 완장을 다시 찼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후반 22분 바비 자모라와 교체돼 나갈 때는 홈 팬의 야유를 받기까지 했다.
레드냅 감독은 "내 방문을 두드리며 출전을 주장한 선수,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했던 선수에게 준 기회를 자신들이 날려버렸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를 보강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3주 동안 내가 선수 영입을 위해 유럽 곳곳을 다닌 이유다. 우리 팀은 부족하다"며 향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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