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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성강 "이병헌 할리우드서 동양남자의 섹시함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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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성강 "이병헌 할리우드서 동양남자의 섹시함 증명했다"

    "송강호, 이정범 감독과 작업해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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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홍보차 내한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성강(강성호, 41)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교포라는 반짝 관심에 기대고 싶지는 않다"는 개념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애정신을 찍으면 와이프에게 혼난다" "한국배우 송강호를 닮았다는 얘기를 듣고 좋으면서도 좀 그랬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취재진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비록 능통하지는 않았으나 통역자의 도움으로 질문을 이해한 뒤 고집스럽게 한국어로 답하는 일관된 태도로 모국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간 성강은 UCLA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99년 ''미스터리 맨''에서 단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진주만''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비롯해 ''다이하드 4.0''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는 ''패스트& 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2006)에서 처음 합류해 4편 연속 출연했다. 다음은 성강과의 일문일답. 

    = 시리즈에 처음 합류할 당시가 궁금하다.

    "악역뿐이다, 연기한번 보여달라, 원래는 흑인배우가 내정돼있었는데 메가폰을 잡은 저스틴 린 감독이 저를 많이 밀어줬다. 그는 대만계다." 

    저스틴 린 감독과는 UCLA 동창이다.

    "함께 영화를 했다. 지인들께 돈 빌리고 카드 긁어서 만든 영화 ''베터 럭 투모로우''(2002)가 선댄스영화제서 주목받으면서 린과 저의 영화경력이 시작됐다. 요즘 둘이 웃는다. 처음 시작할 때 껌과 섞은 도넛밖에 먹을 게 없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할리우드에서 함께 지내니까 재수가 좋은 것 같다." 

    롤 모델이 있다면?

    조지 클루니. 지금은 슈퍼스타지만 그도 늦게 떴다. 톱스타인데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있다. 카리스마도 있고. 클루니가 과거 돈 없을 때 레드카펫을 위해 알마니 턱시도를 하나 샀다면서 검정색을 사라고 충고했다. 사진 찍으면 같은 옷인지 잘 모른다고. 그래서 저도 똑같은 거 샀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나

    "제가 이렇게 내한행사의 배우로 참석한 게 한류의 영향이 아니겠나. 하지만 한류로 인해 입지가 더 높아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보다는 한국 사람이 고집이 세다. 배우처럼 이런 일을 하려면 고집이 필요하다. 500번, 1000번 도전해서 겨우 한번 얻는 일이다."

    지난해 배두나, 이병헌이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에 출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한국 사람이니까 그들이 성공해서 너무 좋다. 개봉했을 때 달려가서 봤다.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이 좋았던 게 몸도 멋있게 나오잖나. 미국에서 동양남자에 대한 선입견을 바꿨다. 동양남자도 섹시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병헌은 연기도 잘하는 배우다. 단지 운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서 좋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하고는 싶다. 요즘 한국영화감독들 너무 영화를 잘만드니까. 하지만 미국에서 영화 몇편 나왔다는 이유로 캐스팅 되는 건 싫다. 할리우드 스타일이라며 CF 찍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여기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나랑 맞는 역할 있으면 당연히 하고 싶다. 공짜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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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배우나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나

    "송강호. 정말 연기 잘한다. 송강호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처음에는 연기 잘하니까 그 말이 고마웠는데 문득 내 얼굴이 별로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웃음) 만약 영화 함께 하면 송강호가 내 아빠로 나오면 좋겠다. ''아저씨'' 이정범 감독, 이병헌과도 일하면 좋겠다. 여자는 와이프 때문에 말하면 안 된다."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가족이란 개념을 중시한다고 느꼈다. 빈 디젤이 실제로도 배우들을 가족처럼 대했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성공한 이유는 팀워크다. 빈 디젤은 카메라 뒤에서 진짜 형처럼 군다. 린 감독은 모든 배우가 멋있게 나오게 고민해준다. 어떤 영화에서는 내가 엑스트라처럼 나와서 난 왜 여기 있지 그런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현장은 그렇지 않다. "

    위험천만한 액션신이 정말 많다.

    "그거 다 스턴트 팀이 한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진짜 영화 찍다 죽을 수도 있다. 힘들다고 말 못한다."

    팀원인 지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는데 정작 멜로신은 없다.

    "애정신이 있으면 와이프한테 혼난다. 5편에서 지젤과 키스신을 찍었는데 아내 뚜껑 열렸다. 이번에도 키스신 있냐고 물었다. (남편이 배우인데?) 여자니까. 사랑하니까 질투한다. 질투 안하는 게 문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오스카상 수상. 다른 한국배우들에게 더 넓은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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