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김현정의 뉴스쇼="">김현정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김장훈
연예인 가운데 기부왕, 기부천사 하면 아마 이분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가수 김장훈 씨. 요즘 미국 투어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그 공연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10만 달러라는 통 큰 기부를 해서 또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미국 현지의 김장훈 씨 직접 연결해 보죠.
김장훈
◇ 김현정> 또 하셨어요? (웃음)
◆ 김장훈> (웃음) 그러려고 왔는데요.
◇ 김현정> 미국은 언제 가셨어요?
◆ 김장훈> 미국 떠난 지는 벌써 한 달 반이 됐고요. 일단 LA 공연 마친 상황이고, 이번 주가 뉴욕 공연이죠.
◇ 김현정> 김장훈 씨 하면 우리나라에서 공연해도 전회 매진, 이렇게 반응이 좋은데. 굳이 그 먼 곳까지 가서 공연을 하는 이유는?
◆ 김장훈>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10년 전에 한 제 개인의 약속. 사람들은 사실 갑자기 그냥 떠났나 보다 생각하는데, 2003년에 제가 미국에 뭔가를 좀 배우려고 왔다가 3개월 만에 공황장애라는 정신병에 걸렸었죠. 그때 제가 돌아가면서 혼자서 생각한 게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연예인으로서 인기도 얻는 사람도 이렇게 외로운 곳이 외국인데. 유학생들, 혹은 불법체류자, 2세들 얼마나 힘들까?
한국 갔다가 언젠가 다시 한 번 돌아오리라는 혼자 다짐을 지나가는 생각으로 한 적이 있었고요. 5년 전부터는 일단 구체적으로 미국에 30번 오면서 현지조사를 했어요.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이기적이고 경제성장을 이루었는데도 먹고사는 데만 급급하고. 도네이션에 인색하다.''''
◇ 김현정> 기부에 인색한 나라다.
◆ 김장훈> 네. 그래서 제가 한번은 꼭 와야겠다 싶다가 이번에 오면서 기부를 하는 이유가 한국은 절대로 인색한 나라가 아니라는 걸 알림과 또 하나는 교민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해서 한국을 좀 빛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그거로 온 거죠..
◇ 김현정> 그럼 교포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우리나라 가수가 기부하는 걸 보면서 뭔가 좀 자부심을 느낀다, 좋다, 이런 반응들이 옵니까?
◆ 김장훈> 저는 놀란 게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이 국가관이나 애국심이 훨씬 강해요.
◇ 김현정> 맞아요. 나라 떠나고 나면 나라 생각이 더 나는 거예요.
◆ 김장훈> 한국이 조국으로 바뀌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어 UCLA는 유일하게 국악과가 전세계에서 있는데 없어지게 생겼다, 그러면 그거 살리게 또 기부하고, 후원하고. 이제 행사 준비하고 있는 뉴욕의 NYU 학생들은 한글 캠페인, 콜롬비아대는 한국학 활성화 등등 기다렸다는 듯이 이제 학생들이.
◇ 김현정> 나랑 손잡고 같이 합시다, 김장훈 씨. 이렇게 되는군요?
◆ 김장훈> 그래서 저는 너무 바빠요, 생각보다. 그런데 다 하려고요. 힘 닿는 데까지 하려고요. 그리고 이제 강연을 제가 제일 싫어하거든요, 한국에서.
◇ 김현정> (웃음) 왜 싫어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잘하는데.
◆ 김장훈> 못해요, 강연을. 제가 막상 올라가면 횡설수설하고 그래요. 그런데 여기서는 제가 많이 기회만 되면 하는 게, 예를 들어 외국에서 독도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는가, 직접적으로 방법을 알려주죠.
◇ 김현정> 그런 강연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주로 나와요?
◆ 김장훈> 예를 들어서 독도모임을 만들려는, 그 동아리 만들려는 학생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일본 친구와 싸움이 났어요'''' 그런 거 굉장히 많이 봤거든요.
◇ 김현정> 독도 문제 가지고 일본 유학생하고 한국 유학생끼리 싸움이 나요?
◆ 김장훈> 무지하게 많이 싸워요. 기숙사에서 굉장히 많이 싸운대요. ''''그런데 그 싸움이 누구와의 싸움이야?'''' 그러면 ''''일본 친구죠.'''', ''''아니지. 그 싸움을 바라보는 옆에 있는 나라 친구들을 설득하는 작업이야. 프랑스, 미국, 독일 이런 친구들한테 이걸 갖고 논리적으로 해야 된다. 거기서 흥분해서 욕을 하면 지는 거다.
이 논리를 갖고 영어, 국어, 일어로 돼 있으니 이 3개국 언어로 걔한테 설명하는 과정에서 3국 애들을 설득하면 독도가 한국 땅 맞네. 한국 사람들은 참 나이스하고 합리적이구나. 이 두 가지를 얻는 건데, 거기서 욕을 하면 두 가지를 놓치는 거 아니니?'''' 굉장히 전문적이에요.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콜롬비아대 갔을 때는 어떤 친구가 일본 정부쪽에서 초청한 강사가 와서 억지논리를 펴더래요. [BestNocut_R]
◇ 김현정> 일본 사람이 콜롬비아대 특강을 와서요?
◆ 김장훈> 네. 그래서 너무 흥분해가지고 막 화를 내는데, 어떻게 뭐라고 할 말이 없대요. 그래서 ''''그런 걸 이제 공부를 해야 된다, 논리적으로. 예를 들어 고노담화라는 게 있다. 93년에 고노 요헤이라는 관방장관이 그 고노담화라는 걸 통해서 위안부를 인정 했다.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국가의 한 장관이 얘기했을 때는 그 나라의 입장인 거다. 그런데 그걸 사람 바뀔 때마다 바꾸는 것은 너무 일본의 억지가 아니냐.'''' 이 정도까지 얘기를 해 줘야 된다.
◇ 김현정> 그렇게 논리적으로 언제든지 싸울 준비, 맞설 준비를 하고 있어라, 이걸 강조하시는 거군요?
◆ 김장훈>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 놓고 네가 정리를 해라, 그래서 교민들과 학생들에게 저는 좀 교육을 시켜드려요. 여기서 정리를 하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 김현정> 김장훈 씨. 역사 선생님 같으세요. 보통 지식이 아닌데요?
◆ 김장훈> (웃음) 그런데 문제는 역사 선생님이 돼도 역사가 이게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돼버려서. 역사 선생님이 별로 이렇게 약발이 없는 상황이..
◇ 김현정> (웃음) 그나저나 요즘 미국 교포들 최대 관심사는 뭡니까?
◆ 김장훈> 윤창중 씨. (웃음)
◇ 김현정> 윤창중 전 대변인 소식이 들리시는군요?
◆ 김장훈> 정말 힘이 빠지더라고요. 진짜로.. 그러니까 교민들도 얘기를 아예 안 해요. 너무 창피하니까. 낯을 못 들어서. 그런 상황인데. 저 같은 경우는 사실 그런 생각 들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물론 먼지처럼 작고 하루 하루 부끄럽게 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들어가면 그래도 제가 좀 정의로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내가 이런 거 1만 번 한들, 그분이 그 진흙탕에 쳐 박아버린 국격을 올릴 수 있을까. 대변인시잖아요. 진짜 대변을 보신 거잖아요. 대변을 보셨더라고요, 그냥 실제로 물리적으로.
◇ 김현정> 교민들끼리 모이면 그런 얘기도 하세요?
◆ 김장훈> 안 하려고는 하는데요. 그 얘기하지 말자, 그랬다가도 어떻게 되냐 하면 이게 하지 마, 하지 마. 그랬다가 아니, 그런데 거기서 왜... 이렇게 돼요, 사람이.
◇ 김현정> 정말로 교민들이 술렁거리는 게 맞군요?
◆ 김장훈> 한참 얘기하다가 하지 말자, 그냥 좋은 얘기만 하자 하다가 또 진짜로 안 입고 있었나? 이렇게 얘기가 나와요. 그런데 제 결론은 진짜 대변을 본 거다, 이거는.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서 김장훈 씨가 교포들 상대로 애국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우리 유학생들이 일본 유학생들과 독도를 놓고 힘차게 투쟁을 하고. 이런 것이 지금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 하나로 반감시킬 만큼 커다란 핵이슈였군요, 핵폭탄.
◆ 김장훈> 이슈 정도가 아니라 여기서는 어마어마한 거죠, 충격이 진짜.
◇ 김현정> 미국에서 이제 한 달 반 동안 지내면서 김장훈 씨가...
◆ 김장훈> (웃음) 말하다 보니까 제가 얼마나 됐다고.. 한 달 반. (웃음)
◇ 김현정> (웃음) 교민사회의 생생한 여론을 지금 전해 주셨는데, 저는 오늘 역사평론가 겸 시사평론가하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수 김장훈 씨와 함께 세상 이야기들 나누고 있습니다. 그럼 공연은 이제 얼마나 남겨두신 거예요?
◆ 김장훈> 지금 이제 며칠 뒤면 뉴욕 공연을 하는데. 어쨌든 국격도 좋고 뭐도 좋지만 가수로서의 소망이라면 좋은 공연을 하고 좋은 노래하는 거잖아요. 또 이 시기에 아무래도 한국 공연이 미국 공연보다는 낙후되어 있다는 인식이 당연히 있을 거잖아요. 그 또한 좀 실력으로 깨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하실 일이 많네요. 지금 미국 가서 기부도 해야 되고 강연도 해야 되고 (웃음) 교민들 다독여야 되고, 거기다가 제대로 된 공연으로 인식까지 바꿔야 되고.
◆ 김장훈> (웃음) 다음번에 전화하면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웃음)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공연 잘하시고요.
◆ 김장훈> 잘 살아내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 김현정> 파이팅입니다. 김장훈 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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