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이 무색할 만큼 역투를 펼친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 부상 전과 조금도 다름 없는 컨디션에 소속팀 감독 역시 변함없는 신뢰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서 7⅔이닝 6탈삼진 6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에 대해 "자신의 역할을 정말 잘 알고 있다"면서 "그의 투구를 보는 게 즐겁고, 특별한 일"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게 즐겁다"는 표현은 이전부터 호투를 펼칠 때마다 나온 매팅리 감독의 레퍼토리다. 지난달 1일 콜로라도전과 12일 마이애미전에서 류현진이 승리를 따냈을 때도 매팅리 감독은 같은 표현을 썼다.
애틀랜타전에서 류현진은 8회 2사까지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1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다저스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연장 10회말 상대 폭투로 대주자 스킵 슈마커가 홈을 밟아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날린 데 대해서도 칭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를 보면 왼발 통증이 있던 그를 왜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을 지난 3일 콜로라도전에 내보내지 않았던 결정이 옳았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완봉승을 거둔 LA 에인절스전에서 왼발 타박상을 입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부상이 악화되기보다 완전한 몸 상태에서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고, 애틀랜타전 호투로 휴식과 재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뿐 아니라 우리 팀의 어떤 선수도 다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현진 역시 10일 만의 등판에서 펼친 호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확실히 전보다 컨디션이 좋아졌고 마운드 위에서 균형도 더 잘 잡힌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에 더 친숙해졌고, 그래서 구속이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95마일(약 153km)의 힘있는 직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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