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S '우리동네예체능', MBC '무릎팍 도사', SBS '맨발의 친구들' 영상 갈무리
강호동이 흔들리고 있다.
'강호동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렸던 강호동이지만 최근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시청률을 보면 '위기'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더욱이 해결책으로 내놓은 변화도 미흡하다. 눈에 보이는 강호동 '라인'들이 등장해, 강호동과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감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동호회와 연예인들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드러내며 호평받았던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6%대 시청률에서 주춤한 상태다. '달빛프린스'의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해 내놓았던 프로그램이지만 6주째 이어지는 볼링 대결에 시청률도 정체상태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은 경쟁 프로그램의 결방과 신화, 씨스타 보람의 출연이 있었음에도 전주와 같은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버라이어티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4%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 최하 시청률이다. MBC '무릎팍 도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게스트의 화제성이나 재미 등 모든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프로그램이 내놓은 해결책은 강호동의 지인 기용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시작하면서 '1박2일'을 함께했던 이수근을 영입했다. 여기까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무릎팍 도사'까지 이수근이 함께하게 되면서 "라인 챙기기"라는 비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우리동네 예체능'과 '무릎팍 도사'는 평일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뭉쳐 있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그림이 연상된다.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하지 않는다면, 두 프로그램 모두에 민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흘러 나오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에도 유세윤을 대신해 '1박2일'을 함께 했던 은지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라인'이 아닌 프로그램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이 과거 '패밀리가 떴다'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처럼 친한 인맥들이 연달아 등장하는 것은 강호동 본인에게도 독이 되고 있다.
물론 강호동 역시 프로그램의 출연진 중 한명일 뿐이다. 하지만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은 '강호동 프로그램'으로 불릴 만큼 그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리더로서 책임이 막중한 만큼, 새 멤버 투입에 있어 보다 거시적인 시각과 선택이 필요하다는 게 강호동을 바라보는 우려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