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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이치로 "눈 감고 쳤다" 진짜 의미는?

    20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6-4 승리를 이끈 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자료사진)

     

    20일(한국 시각) 류현진(LA 다저스)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스즈키 이치로(39, 뉴욕 양키스). 이날 이치로는 류현진에게 홈런 1개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면서 "솔직히 눈을 감고 스윙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언뜻 보면 상대 팀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들릴 수 있다.

    게다가 예전 망언 전력이 있는 이치로였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치로는 "한국이 일본을 30년 동안 따라오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이른바 '이치로 망언'을 쏟아낸 바 있다. 또 본선에서 한국에 패하자 영어로 욕설을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다저스 선발 류현진과 한일 맞대결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눈 감고 스윙했다"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다.

    하지만 이치로의 발언은 최근 슬럼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낸 표현에 가깝다. 이치로는 일본 언론을 통해 7회 쐐기 2타점 좌전 적시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방망이를) 털었더니 맞았다"면서 "(노려친 것처럼 보인 것은) 평상시 그렇게 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이 통역 과정을 거쳐 적시타 등의 구체적인 상황을 빼고 기사화하면서 나온 표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ESPN 등 현지 언론은 이치로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통역을 거쳤다고 적시했다. "눈을 감고 스윙했다"는 표현은 건방보다는 썩 자신 없이 쳤는데 잘 맞았다는 뜻이 더 맞다는 것이다.

    이치로는 ESPN을 통해 최근 6경기에서 4번이나 멀티히트를 때려내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데 대해 "잘 모르겠다. 점쟁이한테 물어보라"고 말했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0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이치로는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6푼5리 최악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치로가 상대 팀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치로는 일본 취재진을 통해 류현진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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