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스페셜'-내 친구는 여전히 살아있다' 영상 갈무리
불치병에 걸린 남학생의 첫사랑은 오랜 시간 우정을 함께 나눈 동성 친구였다.
19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는 남자들의 우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올 상반기 히트작 KBS '학교2013'의 이응복 PD와 고정원 작가가 다시 손잡은 이 작품은 퀴어 색채가 강한 주제를 탄탄한 내용 전개로 거부감 없이 전달해 호평받았다.
경숙(이기광)은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고등학생이다. 사랑은 물론 첫 키스도 못해본 경숙은 죽기 전 단짝친구 치현(이주승)에게 "첫 키스를 할 수 있도록 첫 사랑을 찾아 연결해달라"고 부탁했다.
몸이 아픈 친구를 위해 치현은 경숙의 첫사랑 국화(전수진)에게 접근했다. 경숙 대신 세레나데 이벤트도 진행하고, 경숙과 국화를 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치현도 국화를 좋아하게 된 것. 이로 인해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던 경숙과 치현의 관계는 틀어져버리게 됐다. {RELNEWS:right}
둘 사이를 되돌리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국화였다. 국화는 치현에게 "경숙에게 차였다"며 경숙이 얼마나 치현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는지를 언급했다.
이를 통해 경숙이 생각한 진정한 첫사랑은 국화가 아닌 치현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함께 웃고, 떠들고 즐거운 추억을 만든 치현이 판타지 속의 첫사랑이 아닌 진정한 첫사랑이었다는 것. 이후 치현에게도 "내 진정한 첫 사랑은 너였다"는 고백을 하며 훗날 대학생이 될 치현을 위해 소개팅 의상까지 준비했다.
치현은 그런 경숙의 세심함에 눈물 흘리며 대학 입학 후 첫 소개팅에서도 "아직까지 첫사랑을 잃지 못했다"며 경숙을 그렸다. 두 사람의 눈물겨운 애정은 퀴어와 우정을 오고가지만 밝고 발랄한 연출에 시청자들은 거부감 없이 설득됐다.
경숙이 그토록 그렸던 첫 사랑은 단짝 치현이었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선은 '드라마스페셜'이기에 가능한 연출이었다. 시청률을 뛰어넘는 '드라마스페셜'의 존재 이유다.
한편 '드라마스페셜'은 시간대를 옮겨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