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멤버들 (SBS 제공)
MBC '무한도전' 8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7살. 현재 방송 중인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양대 산맥의 나이(?)다.
지난 2006년 5월 첫 방송된 '무한도전'은 최근 8주년을 맞았으며, '1박2일'도 오는 8월이 되면 일곱 돌이 된다. 야외 버라이어티의 시초격인 '무한도전'과 '1박2일'은 MBC와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다년간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MBC와 KBS에 비해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의 수는 현저히 적다. 물론 과거 '좋은 친구들'이 10년 가까이 전파를 탔지만, 시청자가 주말에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야외 버라이어티의 수명은 짧은 편이다.
아직까지 SBS를 대표할만한 장수 예능프로는 없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만이 유일하게 3년을 넘은 야외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런닝맨'의 팬층은 두텁지만, '무한도전', '1박2일'과 비교해 방영 횟수가 많지 않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을 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SBS에서는 많은 수의 프로그램이 제작과 폐지를 거듭했다. 야외 버라이어티인 '패밀리가 떴다'도 방영 당시 최고의 인기를 달렸지만, 크고 작은 논란과 소재 고갈은 결국 시청률 하락을 야기했고, 폐지로 이어지게 됐다.
SBS는 현재 강호동을 앞세운 '맨발의 친구들'을 방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 MC' 강호동을 투입하고도 확실한 콘셉트를 잡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SBS에는 왜 장수 야외 버라이어티가 없을까. 일각에서는 시청률 문제를 꼽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SBS 예능프로는 3사 중에서 시청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유일한 야외 버라이어티인 '런닝맨'이 장수 예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BS에서는 야외 버라이어티뿐만 아니라 현재 12개의 예능 프로가 방송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 '우리가 간다', '더 페스티벌'(가제)과 'K팝스타 시즌3'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타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의 개수가 많다. 그만큼 예능국 내에서도 편성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RELNEWS:right}
현재 SBS에 필요한 것은 신규 예능이 아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보다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예능에 더 투자하고, 발전시켜야만 '무한도전', '1박2일'과 같은 방송사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프로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