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을 연기하는 김연아.(송은석 기자)
김연아의 새 갈라 '이매진'이 베일을 벗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우아한 연기였다.
김연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갈라 '이매진'의 첫 선을 보였다.
내년 러시아 소치동계 올림픽을 비롯해 다음 시즌에 연기할 새 프로그램이다. 현역 시절의 마지막 아이스쇼이자 갈라라는 의미가 담긴 프로그램이었다.
'이매진'은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 김연아는 세계적인 여성 록커 에이브릴 라빈이 리메이크 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답게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빙판 위에 올랐다.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온몸으로 메시지를 표현해냈다. 세 번의 간결하지만 완벽한 점프도 선보였다.
김연아가 '이매진' 공연 중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안무를 하고 있다.(송은석 기자)
특히 이날 화제가 된 것은 김연아의 손동작이었다. '혼자가 아니다'는 가사에 맞춰 오른 검지 손가락을 들어보인 것은 물론 관중석을 향해 'V자'를 그리기도 했다.
아이스쇼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매진의 안무에 대해 묻자 김연아는 "안무 중 손가락 으로 V자를 그리는 것이 있다"며 "나도 그 의미를 잘 몰랐는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이야기하며 평화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V사인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이어 “사진 찍을 때만 하는 자세라서 조금 쑥스러웠는데 그래도 자신 있게 내밀었다"며 색다른 안무에 대한 느낌을 덧붙였다.
'순백의 드레스' 이매진의 의상에 대해서는 "곡 자체가 순수한 가사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순수한 색으로 고르다 보니 하얀 색을 선택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 의상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밀했다.
김연아는 이외에도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프리 프로그램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도 연기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연아는 22일과 23일 두 차례 더 아이스쇼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