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인 이 일병과 최 이병이 안마시술소 출입하는 모습이 '현장21' 취재진에 포착됐다.(해당 방송 캡처)
대한민국 국군장병은 물론이고, 온 국민이 뿔났다. 일부 연예병사들이 군 복무 중 술을 마시고, 안마시술소를 들락거리는 등 무개념한 행동이 포착돼 대중의 공분을 산 것.
6·25 전쟁 발발 63주년이었던 지난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은 연예병사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추태는 밀착 취재한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편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도 춘천에서 위문 공연을 마친 연예병사들이 군부대가 아닌 이들의 숙소인 춘천 시내의 모텔로 향한 뒤 사복 차림으로 나와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군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복무 중 편안하게 술을 마시고,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반복했다. 술자리를 마친 연예병사들은 모텔로 돌아갔고, 그 중 가수 출신 연예병사 이 모 일병과 최 모 이병은 두 시간이 지난 뒤 택시를 타고 근처 안마 시술소로 향했다.
잠시 뒤 취재진과 마주친 두 사람은 취재기자의 팔을 꺾고 마이크를 빼앗으려 시도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일병은 "술은 절대로 마시지 않았고, (안마시술소는) 맹세코 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최 이병은 후드로 얼굴을 가린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나중에 말씀드려야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안마시술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일병·최 이병)이 온 게 맞다"며 "아가씨 서비스를 받으러 왔다"고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다음 날 오전 9시 반, 민간 승합차가 취재진의 눈을 속이고 연예병사들을 빼돌렸고, 한 시간 뒤 다시 찾은 모텔 주차장에서의 민간 승합차 운전자는 취재진의 물음을 무시한 채 조용히 빠져나갔다.
며칠 후 취재팀을 찾은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무릎과 어깨 등이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는 것을 참작해 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해명했다.
지난 1월,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의 열애 현장이 포착되면서 연예병사들의 군 복무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비는 잦은 휴가와 외박, 복장 규율 위반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후 국방부는 복무규율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까지 만들었지만, 보여주기식 말뿐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