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는 사소한 이유로 아내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자녀들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이모(5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씨는 26일 밤 9시 50분쯤 자신의 빌라주택 부엌에서 아내 김모(53) 씨가 환풍기를 틀지않고 음식을 한다는 이유로 뜨거운 기름이 담긴 프라이팬을 김 씨를 향해 던지고 머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또, 김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와 폭행을 말리는 아들과 딸에게 싱크대에 있던 흉기를 들고 죽이겠다고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가족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이 씨가 현관문을 잠근채 열어주지 않자 119 사다리를 이용해 2층 베란다로 들어가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내 김 씨와 자녀들은 가장인 이 씨가 생활비를 거의 주지 않는 등 가족을 부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 직후인 신혼여행 시절부터 무려 29년동안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씨는 20대를 훌쩍 넘겨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도 수차례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으며, 심지어 결혼을 하루 앞둔 자녀에게까지 손찌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정폭력에 장기간 시달린 가족들은 이 씨에 대한 두려움으로 경찰 진술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