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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경남은행 누가 가질까...불붙은 인수전

    지역상공인, 부산.대구은행, 대형 금융지주까지 가세


     

    분리매각 방침이 확정된 경남은행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정부의 우리은행 민영화 로드맵 발표로 그동안 경남은행 인수 추진 의사를 밝혀왔던 경남 상공인들과 지방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지역민들에게 지역은행을 돌려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경남지역 상공인들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우선협상권'이 빠지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의 인적분할 방식의 분리매각 결정을 환영하지만 단순히 공적자금회수 극대화라는 경제논리에만 치우쳐 현재의 경남은행이 있기까지 지난 43년간을 함께 노력해 온 455만 지역민이 가지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에 대한 염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은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최충경 인수추진위원장은 "지역환원 내용을 뺀 채, 시장경제원칙을 내세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7월 15일 매각공고 때에는 경남도민을 배려한 구체적인 기준을 담아 달라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특혜는 없다며 최고가격 입찰을 강조하고 있어 이후 경쟁 과정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 경남상공인 "우선협상권 달라" VS 사활건 부산.대구은행

    특히,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면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지역 상공인들은 불리할 수 밖에 없어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는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경남은행을 둘러싸고, 세번째 인수경쟁을 시작했다. 두 은행 모두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남은행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DGB금융은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나선 모양새다. DGB는 영업점포가 경남은행과 겹치지 않아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의 후폭풍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인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매각공고가 날때까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인수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자금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상환우선주 발행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BS금융지주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BS금융은 다음달 매각 공고 이후 예비인수의향서 제출 등 구체적인 인수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경남은행 매각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BS금융은 일단 무리한 자금 투입보다는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 기존 주주의 가치 극대화, 지역 기여 방향 등 3대 원칙을 갖고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 대형금융지주 인수전 가세...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유리

    뿐만 아니라, 최근엔 신한이나 하나, KB금융 등 대형금융지주까지 인수전에 가세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과 하나금융이 부족한 지방 영업망을 확충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최근엔 KB금융지주도 경남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경우, 어느 한 쪽이 인수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오히려 지역색이 없는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인수 후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것도 지방은행보다는 쉽다는 강점도 있다.

    정부의 최고가 낙찰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이들 대형 금융지주들에게 유리할 수 있어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했던 김재경(진주 을) 국회의원은 "타 지역 금융기관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중앙의 대형 시중은행에 매각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경남은행 인수에 사활을 건, 지역 상공인들과 지방은행들, 거기에 대형 금융지주들까지 가세하면서 경남은행 인수전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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