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이정진, "'백년의 유산' 통해 어머니들의 닉쿤됐어요"



방송

    이정진, "'백년의 유산' 통해 어머니들의 닉쿤됐어요"

    [노컷인터뷰]MBC '백년의 유산 세윤역 이정진

    27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진이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어머니들의 '닉쿤'이 된 것 같아요."

    배우 이정진은 요즘 인기를 확실히 실감한다고 웃어보였다. 30%대의 고공시청률을 자랑하던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힘이다.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서 삼대째 내려오는 국수 공장을 배경으로 가족 사이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폭언을 일삼는 것도 모자라서 납치하고 정신병원에 가두는 등 비상식적인 전개로 '막장'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정진은 드라마에서 어려움을 겪는 며느리 채원(유진 분)을 보듬어주는 식품회사 마케팅팀장 세윤 역을 연기했다. 숨도 못 쉴 만큼 강력한 시월드가 펼치는 '막장' 논란 속에서 이정진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호흡을 잇게 하는 역할을 했다.

    다음은 이정진과의 일문일답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드라마가 막장 논란을 비껴가지 못했다.

    -현실에서는 아예 드라마화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들도 벌어진다. 요즘은 그런 시대다. 막장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연기자의 입장에서는 연기를 하다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연출자와 얘기를 해서 풀어간다.

    ▶유진씨와 호흡에 많은 시청자들이 설렜다. 호흡은 어땠나?

    -케미스트리는 좋았던 거 같다. 그런데 재벌2세인데 데이트를 멋있는데서 안하더라. (웃음) 극중에서 밥 먹은 것도 돼지껍데기 먹으러 가고, 카페는 채원과 교제 뒤에는 아예 안갔다. 그러다 양파 바구니 까주는 장면은 과하게 오글거리기도 하고. 나랑 유진 씨가 키차이가 제법 났는데 내가 휠체어에서 앉아서 연기하니 유진 씨가 내려다볼 수 있다고 좋아했다.

    ▶아주머니 팬들은 확실히 늘었겠다. 체감 하나?

    -밥집가면 주방에서 (저 보려고) 나오시는데 거의 뭐 어머니계의 닉쿤이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도 일었는데?

    -연기력 논란은 늘 있을 거다. 아마 그 논란이 없어지는 날은 은퇴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폭발적인 연기가 화면에서는 임팩트있게 나오는데 감독님이 자제시켰다. 언어도 순화하고 화도 못 내고 소리도 못 지르게 했다. 세윤이라는 인물은 현실에는 없을 법한 착하고 젠틀한 인물이다. 감독님은 그걸 살리고 싶어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은 엔딩에 맞춰 계산대로 철저한 작전을 짜셨던 거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네티즌들의 드라마 리뷰나 악플도 일일이 확인하는 편인가?

    -성의 없게 쓴 건 안 본다. 하지만 댓글 확인하다보면 가끔 놀랄 정도로 상세하게 짚어주는 분들이 있다. 그런 글들을 통해 우리가 깜빡한 걸 깨닫는다. 악플은 그러려니 한다. 남한테 상처 주는 사람은 똑같이 상처받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소속사가 JYP다.연기자보다 가수가 더 많은데 자주 교류하나? 연기 도전하는 가수들은 조언 구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은데

    -애들이 허물없이 나한테 막내라고 부른다. 닉쿤은 정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람이 된 것처럼 빈틈없이 잘생겼다. 수지도 봤을 때 참 예쁘다. (박)진영이 형도 조언 구하고 찬성이도 물어본다.

    ▶예전에 ‘남자의 자격’할 때 호흡이 좋았는데 예능 다시 할 생각 있나?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랑은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신원호 PD님도 ‘응답하라 1994’하기 전에 보자고 했는데 촬영 중이라 못 만났다. 예능은 좋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진이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나이가 나이인데 결혼 생각은 없나?

    -최근에 나랑 연기한 여배우들은 다 결혼하거나 짝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남 좋은 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돈은 나랑 벌고 연애는 다른 사람이랑 하고. (웃음) 작품 함께 하는 여배우들이랑 전화번호도 주고받는다. 연기하다보면 난 설레는데 상대 배우는 안 설레나 보다. 하지만 드라마 할 때마다 다 사귀는 것도 문제다. 한채영도 저랑 사귀었다고 얘기가 돌았는데 아무리 비위가 좋아도 사귀었던 사람 사회를 볼 순 없다. 정말 친해서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

    ▶배우로 사는 게 축복이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있을 거 같은데?

    -나에게는 축복이고 행복인데 불행한 일을 겪는 사람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 배우들이나 아이돌들은 일상생활하기가 참 힘들다. 우리 어머니도 조만간 연예프로에 누구 화장실 간 것도 나오겠다고 하신 적이 있다. 차라리 나를 욕하면 괜찮은데 가족이 상처를 받고, 가족이 욕먹는 건 정말 힘들고 불행한 일이다.

    ▶차후 계획은?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