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제 진가를 아셨나요?' LA 타임스는 류현진(다저스)이 6월 호투에도 1패만을 안았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다음으로 꾸준한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현지 언론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최근 호투에도 승리를 쌓지 못하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모양새다.
미국 유력지 LA 타임스는 1일(한국 시각) '류현진은 정말 다저스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의 다저스 담당 기자들이 전하는 '다저스는 지금'이라는 칼럼이다.
이 신문은 전날 류현진의 필라델피아전 호투를 최근 팀의 가장 인기있는 스타 야시엘 푸이그에 비유했다. "다저스는 마치 6살 팬이 푸이그의 티셔츠를 사기 위해 다저스티디움을 찾는 것처럼 이날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고 표현했다.
29일 1-16 대패 때 야수 스킵 슈마커를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는 것. 류현진은 전날 21안타를 몰아친 필라델피아 타선을 7회까지 6탈삼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4-3 끝내기 승리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고 적었다.
류현진의 최근 불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6월 평균자책점이 2.73에 불과하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력해보였던 류현진의 필라델피아전 승리도 9회 푸이그와 맷 켐프의 실책으로 3-3 동점이 되면서 무산됐다"면서 "9회말 A.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 때는 이미 류현진이 승패 없이 내려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에 대한 호평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를 통해 잘 드러났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커쇼 다음으로 꾸준한 투수"라면서 "이날 7이닝으로 류현진은 105이닝을 소화했는데 오직 커쇼보다 적은 수치"라고 전했다.
커쇼는 올해 류현진보다 1번 많은 17경기 등판해 121⅓이닝을 던졌다. 2선발인 잭 그레인키는 경기 중 그라운드 대치 상황 때 입은 골절상 여파로 11경기 64이닝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경기 당 6이닝을 채우지 못해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류현진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상 팀내 2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LA 타임스는 칼럼 말미에 류현진의 인터뷰도 실었다. 류현진은 "승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기회는 시즌 내내 있다"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전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과연 6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심섞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치르면서 차고 넘치게 괴물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