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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이젠 힙합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

    ‘조연서 주연으로’ 떠오른 힙합, 최근 가장 ‘핫’한 장르

     

    힙합은 풍성한 가요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양념 같은 존재였지만 그 자체로 주요리가 되기엔 대중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콜라보로 재탄생된 힙합은 대중에게 서서히 스며들었고 급기야 ‘가왕’ 조용필까지 랩을 찾기에 이르렀다.

    여러 색깔을 입은 힙합은 이제 가장 ‘핫’한 장르로 떠올랐다.

    드렁큰타이거, 에픽하이 등이 인기를 끌었고 리쌍이 음원차트를 평정하기도 했지만 올 초 소녀시대가 힙합 장르를 들고 나오고 인피니트가 힙합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유닛 인피니트H를 결성한 것은 힙합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씨스타19, B.A.P 등도 힙합 장르를 들고 나오고 블락비, MIB, 디유닛 등 힙합을 정면에 내세운 아이돌그룹들도 많아졌다.

    이들이 들려준 음악엔 단순히 발라드에 랩을 더한 수준에 그친 ‘랩 발라드’를 넘어 좀 더 힙합다운 힙합을 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4월 발표된 조용필의 19집 정규앨범 타이틀곡 ‘헬로’(Hello)가 힙합 장르는 아니었지만 랩퍼 버벌진트에게 피처링을 맡긴 것은 꽤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연스럽게 힙합이 스며들면서 마이너에서 활동하던 힙합듀오 긱스의 곡이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조성되자 힙합뮤지션들은 더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버벌진트가 대세로 떠오르더니 올해는 신인 범키의 데뷔곡 ‘미친연애’가 큰 사랑을 받으며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컴백한 다이나믹 듀오는 힙합열풍에 불을 지폈다.

    다이나믹 듀오는 1일 정오 음악사이트를 통해 7집 정규앨범 ‘럭키 넘버스’(LuckyNumbers)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뱀’(BAAAM)은 멜론, 엠넷 등 총8개의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수록곡들도 골고루 인기를 끌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아웃사이더의 신곡 ‘슬피 우는 새’도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힘을 보태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2000년대 들어 국내외의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고 힙합 도 그 중 하나다. 힙합을 듣고 자란 세대가 뮤지션으로 성장했고 이는 리스너들도 마찬가지다. 점차적으로 저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랩을 따라하던 것에서 점차 발전해 한국적인 힙합이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좀 더 주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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