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앞둔 가수 비의 말년휴가 반납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는 연예 병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현재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연예병사) 소속인 비는 오는 10일 전역한다.
비는 제대를 앞두고 9박 10일의 말년휴가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개 군인들이 휴가를 반납하면 "대단하다", "열심히 복무한다", "호감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지만 비의 경우는 달랐다. 최근 불거진 연예 병사들에 대한 거부 반응에 "조용히 복귀를 준비하는 절차"로 평가됐다.
여기에 국방부가 "현재 연예병사는 조사 대상인 만큼, 비가 휴가를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끊어 오르기 시작했다. "자진 반납이 아니라 본래 나갈 수 없는 상황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국방부는 "비는 (연예병사) 논란이 불거지기 전 휴가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예 병사 전반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어 비도 조사대상이다. 사실상 휴가를 못나갈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25일 SBS '현장21'은 '연예사병의 화려한 외출'를 통해 일부 연예병사들이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며 근무지를 이탈하는 모습 등 군규율 위반 행위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비는 배우 김태희와 데이트 현장이 공개되면서 연예병사 특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잦은 외박과 외출, 복장 위반 등이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비는 군 복무 규정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결국 이런 현상이 쌓이고 쌓이면서 연예병사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심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비가 자진해서 휴가를 반납한 것은 이러한 특혜 시비를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은 비로 촉발된 연예병사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