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스케줄을 소화했다. 표정은 밝았다.
이효리는 5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2TV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 특집에 참가했다.이날 이효리가 부른 노래는 '배드 걸스'(Bad Girls). 검은색 시스루 상의에 짧은 반바지, 강한 인상을 자아내는 메이크업까지 평소 무대와 다름없었다.
오전 11시, 사전녹화 순서 1번으로 무대에 선 이효리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팬들은 핑클 시절부터 상징색인 붉은색 풍선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이효리를 응원했다. 이효리 역시 손을 흔들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몇 번의 재촬영이 있었지만 라이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후 이효리는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쾌활한 웃음을 보였다. 그렇지만 결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사전 녹화를 마친 후 대기실을 나설 때에도 시종일관 환한 모습이었다. 후배 가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스태프도 한 명 한 명 챙겼다.
그렇지만 밝고 여유있는 이효리의 표정과 달리 대기실 주변 분위기는 삼엄했다. 소속사도 "조심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공개홀 입장부터 쉽지 않았다. 상반기 특집인 만큼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고, 그들을 돕는 매니저들도 많았지만 입구에서 소속확인을 거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실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소속이 어디냐"고 묻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효리의 소속사 측도 "따로 인터뷰를 가질 계획은 없다"며 "결혼에 대해서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또 이효리 주변을 따라다니며 취재진과 접촉을 막았고, 이효리 대기실문 앞에는 매니저가 상주하며 오가는 사람을 확인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이해해달라"고 전했다.